봄은 아직 멀었습니까...
오늘 바람이 엄청 차갑고, 세게 불다보니
나가기 싫은 마음이 한가득이였지만,
학교를 빠질수 없기에,
덜덜 떨면서 학교에 갔습니다.
숨막히는 2호선을 타고,
졸린 눈을 부비적 거리며 도착하니
"휴강" 이라뇨.
이건 분명,
음모가 분명합니다.
새벽에 여러번 잠에 깨어 일어났습니다.
악몽으르 꾼것도 아니고,
뭐 딱히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깨어서 일어났습니다.
수맥이 안 좋은가?
싶은데,
이게 왠일,
몸이 가뿐합니다.
분명, 제 생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죽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멀정하다 못해
쌩쌩하다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긴
준비 완료
떠나기전,
마지막 사진이라도 찍듯이
이쁘장하게 차려입어봅니다.
나오면서 아주머니께
키 반납을 하니,
"학생 비오는데 자전거 타고 가?"
라고 합니다.
에이 뭐,
비가 와봤자죠.
게다가,
저는 시간이
다만,
비가 좀...
쎄게 온다는게 문제였습니다만,
일딴 동네에서 천원주고 산
비옷을 입고 출발합니다.
근데,
5분 아니,
3분도 안되서 빗줄기가 굵어지는건 무슨 시츄에이션 입니까?
사진엔 잘 표현이 안되있지만,
비가...비가...엄청나게 옵니다.
갑자기 머리속에,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미친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겠어. 안되자나? 으어어어어어어"
........
그렇게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계속 페달질을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어머니께서 비온다고 조심하란 얘기) 와,
기상청의 예측확률이 0%는 아니다.
(0과 1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제주도의 바람 + 거센 빗방울의 조합으로
이건 뭐,
뺨따구를 맞는 기분입니다.
그나마 모자와 안경, 그리고 머플러..가 아니라
뭔가 명칭이 있었는데 지금은 갑자기 생각이 안나지만,
여하튼 이 3개의 조합으로 일딴은 고통은 줄일수 있다만은...
이거...
이거 장난아닙니다.
페달질을 하면 할 수록,
신발엔 물이 고여갑니다.
"젠장, 새신발인데!"
눈물이 흘릅니다.
아니, 이건 빗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트럭에
하이잭..아니 히치하이킹을 부탁해볼까?
근데, 다 젖었는걸...
과연 우비를 입고 있는게,
비를 피하기 위한것인가?
라는 의문이 마구 듭니다.
결국 젖을건 다 젖었거든요.
아오,
그냥 되돌아갈까?
내가 왜왔지...
비관적인 생각이 가득듭니다.
고롷게 1시간후 비가 멎었습니다.
오...올레!
비가 멈추니,
그나마 남아 있던 긍정의 힘들이 커집니다.
뭐,
야간 라이딩과 역풍에 맞서 싸운 남자인데,
이정도 쯤이야 별거 아니지!
라면서 말이죠.
그렇게,
혼자 프라이드를 높이며 가는데,
페달질을 할때마다 푹푹 거리며,
신발안에 물들이 신경을 거슬리게합니다.
그렇게
신발에 물을 빼고
다시 달려도,
어느새 금방 물이 차는데,
"이거... 물부족 국가는 내 신발로 해결?"
이라며 차기 노벨상 후보에 제 이름이 오르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기뻐합니다.
아...바닷바람...
우비를 입고 있어봤자,
이미 다 젖은 옷들과
바람의 조합으로,
체온이 급격하게 저하됩니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뭐 먹은게 없어요...
배..고파요..
안녕하세요.
친구들처럼 보이는 분들이 지나갑니다.
으아...
왠지 저렇게 함꼐 다니면,
포기할 마음같은건 안들텐데 말이죠.
부럽운 마음이 듭니다만은,
그래도 혼자는 혼자만의 장점도 있으니깐 말이죠.
어..
예를 들면,
CN블루의 외톨이야를 부르면,
공감 500% 향상이라던가,
혼잣말로 중얼 거려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없다든가...
뭐...
뭐 여러개 있습니다!
아.. 왠지 멀다.
먹은것도 없고,
뭔가 빗속 라이딩은
체력이 2~3배 빠져나가다 보니,
의욕이 제로입니다.
으으...
또다시..비가 내려요.
비를 피할곳을 찾았습니다.
으아...
그리고 머리속을 스치는...
너님!!!!아니 쵸코느님
제주도 오기전,
3개입 천원짜리를 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우헤헤
기쁜마음에 하나 꺼내듭니다.
으아...
쵸코맛 같습니다.
아니, 꿀맛 같다는게 옳지요.
어찌됐든,
급 에너지 충전이 된듯 합니다.
나머지 2개는 고이 모셔둡니다.
턴뤠쁘트.
근데, 뭔 제주도는 이리도 언덕이 많나요.
언덕올라오다가 숨지는줄 알았습니다.
어찌됐든,
기쁜 마음으로 내리막길 한컷.
정말이지,
내리막길은
감자튀김, 포켓몬스터 다음으로 제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아까 그 친구분들.
그러고 보니,
저는 아직도 비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
벗기 귀찮거든요.
게다가,
이게 바람이 세게 불면
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펄럭
이는게 굉장히 멋있습니다.
...
애도 아니고 말이죠.
오른쪽에 뻗어있는 길로.
자전거 동호회분들이신가.
대략 20여분과,
자동차 3대와 함께
지나갑니다.
무리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바람처럼 지나가십니다.
...
전 칭찬보다 먹을꺼에 춤추는데 말이죠...
으잌!! 서귀포!
으하핳핳,
아마도 멀지 않았다는거겠죠,
이렇게 이정표에 나오는거면 말이죠
..... 좀,,먼데요?
끊임없는 언덕길에서 한컷.
어쩄든,
굉장히 바람이 분다고요!!
아,
혹시 이 바람에 실려 하늘에 날라갈 수 있지 않을까?.jpg
가 아닐까 추측해보는데,
안타깝게도
3kg만 줄였다면..가능했겠지요..
아... 또 언덕.
바람은 엄청 불어되고
게다가 언덕...
........................
절망했습니다.
그때,
"내가 있잖아"
가슴속,
아니 가방속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쵸코바!!
으헣허허헣, 이러다 CF들어올듯 ㅋ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것보다,
쵸코바 맛있어요
삶의 활력소입니다.
이런, 하나가 더 늘었군요
근데..좀 이상치 않나?
사람도 지나지 않는 길.
그 길을 전세내 혼자 달립니다.
음...
설마 길을 잘 못온게 아닐까?
급당황과 함께,
짜증이 밀려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공사 장비가 좀 많습니다.
아마도,
여기는 아직 미개봉 도로 인듯 합니다...
그곳에 들어오다니,
그렇다는건 더이상 미개봉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뭔소리인지 모르는 생각을 합니다.
으...
진흙도로를 뚫고가다 보니,
신발이니, 바퀴니 엄청 묻어버렸습니다.
아...
새신발인데...
나아느은 어디로 가느걸까.
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봅니다.
근데,
이 골목길 넘어에 있을지 없을지는 모릅니다.
뭐..
없으면, WTF, 이나 외치지
라는 이제 해탈한 경지에 오른듯 합니다.
될대로 되라 일까요.
아마도,
비행기를 놓치며,
불빛없는 야간 라이딩을 하고,
거센비바람따귀를 헤쳐나오면서
변화했을지도 모릅니다.
아..
어른이 되어가는건가요!
이미 모텔에서
어른이 됐는데...(TV로..)
아..맛있겠다
초코바가 하나 남았습니다...
으...
아껴둬야지.
서귀포에 돌입하면 기념으로 먹을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나는 여행을 가면,
왜 밥을 안 먹는, 아니 못먹는건가요...
오늘 저녁은 고기다!
라고 생각합니다.
어...?
뭔가 이상해?
라면서,
예전 사진을 보고 시간도 확인해 봤는데...
네,
한시간=4km 입니다.
그렇다는건 앞으로 9시간은 남았다는건가?
아니면 제가 길을 잃고 헤먼게 아닐까?
아오...
스트레스 쌓입니다.
오늘은 역풍과 싸우며 비맞으며 야간 라이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시골 냄새가 납니다.
으...
이 냄새 시러요...
우옷.
빠르게 왔습니다.
아마도, 아까는 언덕과 길을 헤멘것때문에 그런듯 싶습니다.
아마, 예상해보면 6시엔 도착할듯 싶습니다.
음 적당하고 좋군요.
거센 바닷바람에 내 몸은 꽁꽁.
초코바가 요기잉네?
노래를 하면서 가다보니
진흙묻은 페달이 초코바로 보입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아프로도 쭈욱-
그래보이겠죠..
으..제주!
제주가 먼저 보입니다.
....
그치만.. 아니되요.
서귀포를 통해서 돌아서 가야지요.
흑..
좀만 기달리세요, 제주!
무참하군!
가끔 이런 개그로,
즐거움을 유지하며 갑니다.
아무리봐도 제 센스는 최강입니다.
헐.
빵,찹살떡,어묵,초코바
제대로 된 식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지것 먹은게 없다보니깐요.
왠지 모르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김이 서려서그런가...
어찌됐든,
배를 채우고 출발하는데,
춥습니다.
..........
날씨는 변화하지 않았지만,
제 체온이 변화했군요..
이건 뭐,
잠시라도 멈추면 얼어죽겠습니다.
젖은 옷에선 계속 체온이 흡수당하고,
이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뚜에니원
!!
근데..
탄산온천은 뭐 들어가면 따갑고 그럴까요?
궁긍합니다.
여기가 게스트 하우스였다니!
여기서,
여기서 하루하루하루 머물고 싶습니다.
네...
근데...
서귀포까진 얼마 안 남았으니깐요 ㅠㅠ
눈물을 머금고,
페달을 밟습니다.
서귀포 까지,
앞으로 19km!
앞으로 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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