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딱히 뭐라 쓸말도 없고,
아..
4월의 끝이 다 되어가는데
눈이 이리도 내리는건
세계멸망설이 더욱더 와닿는 나날입니다.
...
2012년 지구 망하는겁니까...
...
그때면 25세 마법사군요.
걱정마세요,
제가 지구를 지켜내겠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날 입니다.
그 영화, 미스트가 떠올릅니다.
갑자기 뭔가 확 튀어 나올일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무섭기는 합니다.
그치만,
산내음이랄까요, 그런 그린~한 향이 납니다.
그래봤짜,
시골 냄새의 거대함에 못 이겨 소멸되지만요...
뭔가 볼거리 발견
옷도 다 젖었고,
게다가, 언제 도착할 지도 모르는 서귀포를 향하니,
구경한다는건 아쉽지만 접어야 겠습니다.
공원앞은 내리막이다!
빌어먹을 오르막길이 끝나고 나오는 내리막길 앞에서는
희미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 휴식이구나 랄까요,
페달질 없이 쭈~~욱 앞으로 나아가는것 보면은,
이 바퀴라는거에 대단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어떤 사소한거라도 다 감동받을 상태지만 말이죠,
아.. 쉬베리안..
어째서... 어째서 말이지요
묵묵히 페달을 밟습니다.
그러다가 힘들면 끌고 올라갑니다.
아 증말, 저질 체력입니다.
체력이 바닥나 의욕은 사라지지만,
입은 쉴세없이 샬랴샬라 떠들어됩니다.
"내가 대통령만 되면 오르막 따윈... 따윈... 어찌할 수 없구나... 대통령으로썬.."
그렇게 회의감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세 끝나는 이런 패턴에 익숙해 집니다.
...뒤는 정말 무시무시해요
이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날은 더욱더 조심해야합니다.
괜시리 나도 바퀴가 있으니, 차도로 갈래
라고 설쳐되다간, 차도를 통해 여호와의 나라에 갈지도 모릅니다.
아니, 70여명의 여성들이 둘러쌓인 파라다이스로 갈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중요한건, 원피스 완결을 못본다는겁니다.
게다가, 왠지 이번주 로또는 당첨될듯한 그런 마음도 있으니
더더욱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음...?
멀뚱멀뚱 쳐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서둘립시다.
또 아침처럼 거센 비가 내리면 싫거든요.
3명이서 걷는중
한분께서는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고 계셨습니다.
제가 그 옆을 지나니
자동으로 음악이 OFF됩니다.
뭐 어찌됐든간에,
이렇게 서로서로들 같이 가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있으니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 안남았꾼요!
음?
어라라? 길을 잘 못든게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청이 있는곳이라고 한다면 큰 도시일테니,
아마도 이 쪽으로 가는게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운에 맡기고 가보는겁니다.
아..앞이 안 보이는 이유가 요기잉네?
마땅히 안경 딱을게 없다보니, 그냥 그대로 달려왔는데
슬슬 거슬립니다.
특히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수십개로 분산되는 장면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바람을 불어 물방울들을 다 떠내려봅니다.
그래봤짜,
비가 계속 오니 금새 위처럼 변하겠지만 말입니다.
흠...
이렇게 앞이 안보이다보니
길을 제대로 가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혹시 내가 지나친 표지판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처럼 날카로운 매의 눈을 가진 사내가
그런 표지판을 못 보고 지나칠 일은 없다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타일릅니다.
...응?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듭니다
지도를 꺼내 들려고 하니...
이뭐 지도가 다 젖어버려서
잘못하다간 인수분해,
아니 그냥 분해가 될지도 모를것 같으니
지도는 그냥 고이 모셔둡니다.
아 아직 아니군
월드컵 경기장이라면 서귀포 아닙니까!
제대로 길을 탔습니다.
이젠 걱정따윈 안개속에 넣어두고,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마도 6시쯤엔 도착할꺼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지고있씁니다.
우오!!
아마 이 제주도의 절반을 온 느낌이 납니다.
하하!
전방에 괴 생명체 아니, 괴 건물.
정말 이상한 건물이였습니다.
안개와의 조합으로 말이죠.
그치만 앞으로 가다보니 점점 형체가 들어나는데 월드컵 경기장이였더군요.
오늘 저녁은 이마트다.
이마트에 들려서 고기~♡
사랑스러운 고기를 먹어주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내일 라이딩하면서 먹을 쵸코바...
아, 그러고 보니 이제야 쵸코바가 떠올릅니다
가방에 꺼내서 냠냠
서귀포에 왔다는 의식을 치뤄줍니다.
그리곤 머물곳을 찾아 찾아.
발견
오르막.. 그것도 엄청 급경사인 오르막을 올라가야 합니다.
정말... 끝까지 괴롭히는 군요
그렇게 머물려고 하니,
"1일 5만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주인 아저씨가 나옵니다.
"5만원 이라는게 레알?"
"ㅇㅇ"
"....... 이근처 다른 모텔은 없나요?"
"..........없는듯 ㅋ"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나옵니다
5만원은 너무 하잖습니까!!!
3만원도 큰 돈인데 말이죠.
분명, 다른 곳에 모텔이 있을겁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봅니다.
근데,
정말로 없습니다.
..... 시망욬ㅋㅋㅋ
아..
근데 모텔은 하나뿐인데
여인숙? 그런건 좀 보입니다.
음..한번도 이런곳에서 자본적이 없기에
조금은 꺼림칙한 느낌도 없잖아 있찌만,
그래도 지금은 어쩔수없다보니,
여인숙으로 결정입니다.....
"4만원입니다"
"레알?"
"ㅇㅇ"
숙박이고 세탁이고 나발이건간에 여긴 끝났어.
...........
서귀포 싫어...
이마트고 뭐곤 간에,
서귀포를 떠납시다.
여긴 저처럼 가난한 자가 머물곳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렇게 6시 4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으앜 또 야간입니까!!
얼마안가 번화가 도착
근데...
"이왕 출발한거 더 갈까?"
라는 마음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모텔을 지나칩니다.
네.. 저는 또 후회하겠죠
언덕을 보자마자 급후회
이건 신기록인듯 합니다.
70세 미만 안전운전
아.. 또 불빛이 없어져요..
정말이지, 가로등좀 설치해주면 어디덧나나!
싶은데,
솔직히 준비를 제대로 안한 제가 더 나쁜놈입니다.
게다가,
보슬비가 내리는 이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것도 미친것 같구요.
남원, 너로 정했다!
간판이 보이지 않는 사태까지 왔습니다.
남원..
반드시 남원에 모텔이나 뭐건 간에 있어야 합니다.
많이도 왔습니다
네.. 사실인듯 합니다.
5km를 거의 15분만에 주파한듯 싶습니다.
mp3 노래 한곡당 3분 정도로 잡으면,
아마도 15분 쯤될듯 한데,
그만큼 저는 엄청난 속도를 보여주며 달렸습니다.
무서운건 싫으니깐요...
바로 아래서도 안보이기에 후래쉬!
으헣 얼마 안남았답.
남원!
음.. 뭔가 표현하긴 어렵군요
어찌됐든 간에,
안으로 안으로 계속 희망의 끈을 놓지않으면서 돌아다니다보면
모텔이 보입니다.
정말...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시간이였습니다
없으면 어쩌나 두려운 마음이 가득한건 사실이긴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하루.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계시나 봅니다.
라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는데,
결국 말도 못 꺼냈습니다.
음.. 아까 5만원 4만원에 비하면 싸니깐...
라면서 말한마디 못하는 저에대해 애절한 위로나 해줍니다
한컷.
씻고, 옷도 세탁합니다.
물세탁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안마르면 어찌지? 라는 걱정이 있기는 합니다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저녁.
그렇게 부유한 지갑사정이 아닌걸 깨닫고 나니,
편의점으로 타협봅니다.
아...
슬프다.
고지도가 따로 없네.
요기서 출발.
분노의 우산이 그려져 있군요
대정을 거쳐서
서귀포에서 머물곳을 찾다가
야간 라이딩의 시작점
오늘의 도착지.
난 지금 남원에 있다-.
왼쪽 시작, 오른쪽 도착입니다.
비를 맞으며 달려온 하루는,
어제보다 갑절은 피곤합니다.
야간 라이딩에
비바람을 헤쳐나온 저로썬,
이젠, 뭐가 두려우나 싶습니다.
아마 내일이 마지막 주행이 될듯 한데,
더이상 두려워할만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후후...
뭐가 오든간에 다 헤쳐주지
라는 마음으로 TV에서 해주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이나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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