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을것 같으면 애초에 시작을 말았어야지.
어찌됐든,
벌써 한달이나 지나버린 그날의 이야기.
새벽 5:30
찜질방에서 자는 내낸 잠이 잘 오지 않아습니다.
첫 여행이라는 설레임 때문인지,
아니면 역시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남겨져 이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아침 공기는 상쾌하군요.
어찌됐든,
출발하기 전, 가방을 확실하게 조여메야 겠습니다.
가방만 다듬는데 20분 입니다.
이제 곧 출발할려고 보니,
'자전거 자물쇠 열쇠'가 없습니다.
음..
생각해 보니깐,
어제 그 잠시 쉬던 복숭아 집에 놓고 온듯 싶습니다.
네...
거디다가 '선크림' 까지 두고 왔군요.
일단,
열쇠는 예비용으로 한개 더 들고 왔습니다.
예전의 그 '일산 호수 공원에 가자!' 라는 경험떄문이지요.
그때 분명히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꺼야 라고 다짐해 두고선...
훗 인정하고 싶지 않군. 내 젊음으로 인한 과오란 것을
장갑을 얼른 구입해야 겠습니다.
대전 쪽에 omk가 있는데,
오늘 대전 까지 간뒤 구입해야 겠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1250원 아직 오픈준비중이였는데 지금이면 오픈했겠죠. 대저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달리자 꾸나 '-^)b
아 이놈의 가방이 또...
정말이지..
출발하기 전에 그렇게 신경썼는데..
어찌됐든,
어제의 묶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단단히 조여야 겠근영.
오늘의 칼라는 옐로우.
찍고 나선 다시 카메라 회수 하러 돌아가야 한다는게 귀찮군요.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인생의 101가지 행동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중 No.1은 세벳돈 엄마에게 맡기기 입죠.
대전으로 가는 전 이정표에서 찰칵
한손으로 dsrl을 들고 셀카를 찍는다는것이,
힘들다는것을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닫았습니다.
우왕.. 엄청 무겁군요 이거,
물속에 오덕(Duck)들
지루한 시작. 우왕 정말?
오늘도 시작된 풍경입니다.
정말 볼거라고는 오직 '앞' 뿐이죠.
그래도 첫 여행이라는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기에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곧,
'아, 저건 자동차를 위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급 우울해 집니다.
속였구나, 샤아!
찜질방에서 떠온 물. 우왕 기대 기대 하는 영화! 심심하니깐, 금강입니다. 저 멀리 안개가 멋지근영 심심하면 찍는 셀카. 스트라이다에겐 너무 큰 언덕. 저 분도 여행 하시는 군요. 바바이. 우왕 이제야 대전이구나! 안녕하세요..? 날 수 없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거야.
뭐, 열쇠와 선크림은 잊어버려요.
우왕..
오늘이 7.15 니깐 개봉이 2틀 남았습니다.
우와..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서 이 준비성 없는 여행을 끝을 보야겠지요.
(후에, 저 영화를 심야로 보고 얻은것이 야구표지요)
다시 찍고 싶지만,
왔다 갔다 반복하는거 귀찮으니,
한번으로 끝내버리죠.
이제 07시를 지나 갑니다.
출발한지 90분이나 지났군요.
딱히 볼거라고는,
저 안개가 멋집니다.
저기 물통 떨어진게 찍혀있었군요!
전 가다가,
앞에 물통이 떨어져 있길래 저분이 떨어트리신줄 알고,
되돌려줄려고 무리하게 갔는데도, 이미 한참 멀리가셨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깐
저 물통은 예전부터 있었던 거였군요...
한참을 가다보니 저 멀리 사람이 보입니다.
이런곳에 사람이라니.
신기한 마음에 달려가니..
무엇 하나하나가 즐겁습니다.
이렇게 혼자 노는것도 여행이라는것이 흥분감을 주는군요.
어찌됐든,
다양한 사진을 이 분(게레로 27세 男)과 다정히 찍었습니다.
그중 잘 나온게 이거군요.
어라? 아까 대전 들어온듯 싶었는데..
더..더블 입성?!
뭔가 알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점심이 되긴 한참 이른 시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음, 오늘은 대구까지 갈 수 있을듯 싶군요.
아..아니! 국딩때 보던 얘들아니니? 대전경기장. 그나저나 장갑 상태가.. 일단 아침밥부터
우왕, 이렇게 실제로 만나뵈니 기쁘군요.
어렸을때 저 꿈돌인가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는 않니만,
그 형태는 기억하고 있는 것들과 만났습니다.
같이 사진 찍고 싶은데,
마땅히 카메라를 세워두고 찍을곳이 없군요.
지금 생각하니
무리하더라도 저곳에 올라가 찍을까 했지만,
그러면 좀 개념없이 보이니 뭐 잘한거겠지요.
이제서야,
좀 사람들이 사는곳 같은 기분이 듭니다.
셀카 셀카. +_+
일단 대전 OMK를 찾으야 겠습니다.
대전 광역시 중구 오류동이라고 적어온 종이를 보면서,
'중구'를 향해 고고씽.
아마 여행후 처음으로 먹는 제대로된 밥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가방이 또 문제. 길거리에 주저 앉아있는것이 부끄럽지 않아요. 화장품 가게 발견! 이 육교를 넘어가면 중구입니다! 아... 걍 이 장갑으로 가기로 결정. 그 전에 비싼 썬크림좀 발라야지.
중구로 가다가,
가방 이녀석이 또 관심 좀 달라고 때씁니다.
다 내 팽겨치고,
좀 쉬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슬슬 해가 떠오르니 더워지는군요.
딱 한번 써본 썬크림을 어제 잃어버렸으므로,
피부 보호를 위해서 아깝지만 썬크림을 구입해야 겠습니다.
ㅠㅠ
22,400\ 지출.
이제 중구엔 왔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전화번호를 적어 왔지요.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이이이이익---- 삐익----'
그리운 모뎀 연결 소리가 납니다.
그리곤 연결이 안됩니다.
그렇게,
20여분간 전화연결을 시도해 보았는데..
안됩니다.
괜히 1시간이나 빼앗겼습니다.
뭐, 이 장갑으로도 괜찮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으면서,
다음 목적지인 옥천으로 가야겠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좋고 나쁜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점원의 말만 듣고 사버렸습니다.
귀가 얇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관심이외의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그러게 출발을 하는데,
3분 여정도 간뒤 신호를 기다리는데,
뭔가 허전 합니다.
아까 선크림 발랐던 곳으로 돌아가보니...
미..미안! 5500원아!
오늘은 모자를 잃어버릴뻔 했군요.
정말이지..
하늘은 괜찮아 보입니다. ㅜ! 이곳이라면 있겠다.
운좋게도 자전거상점을 보았습니다.
여기서라면 장갑을 구입할수 있겠군요.
ㅗ 안계시나요...? 바로 옆에도 가게가 있잖아!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없나봅니다.
그렇게,
가게를 나오고 출발할려는 찰라.
그렇게 구입한 28,000원 이제 다시 출발입니다~☆ 우왕ㅋ굳ㅋ 넘 좋아요
역시,
장갑이 변하면서
그립감이 생기니깐,
양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질량불변의법칙과 같이,
손=발 고로, 발에도 힘이 들어 가면서
속력이 좀더 나옵니다.
물론 뻥이지만...
도로 한가운데서/ 쿵푸 팬더.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아저씨 그쪽으로 가면 안돼' 라면서,
옳바른 방향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개봉하고 있을 영화일텐데 말이죠...
좋아 좋아, 정말 좋은 날씨야. 지루한 길.
사람도,
차도 별로 안지나가는 길 입니다.
사람 사는곳도 없고 말이죠.
정말 지루합니다.
게다가,
끝도 보이지 않고 말이죠.
운전중 다른행동을 한 결과! 바퀴는 ok. 다시 출발.
나무에 바퀴가 끼이면서,
그만 팅겨 날라갈뻔 했습니다.
몸도 중요하지만,
저보다 더 비싼 카메라가 다칠걱정에 가슴이 철렁.
음.. 별로 안 멀군요. 셀카한방.
역시,
계획대로라면
대구까지 도착가능할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셀카 찍을때마다,
삼각대를 꺼내고, 조립하고, 카메라 위치 조절한뒤,
타이머 누르고, 겁나 뛰어가고 마음속으로 숫자세고,
사진 찍으면 다시, 삼각대 조립해제하고, 넣고를 반복하는데
땀이 1L의 눈물을 찍을 만큼 흘러내리는군요.
이거, 영 귀찮은 짓입니다.
안냥?
그렇게,
기분좋게 가는데,
자전거가 좀 덜컹덜컹 거립니다.
이상하게, 바득은 깨끗한데,
뭔가 자꾸 덜컹덜컹 거리는게 기분나쁩니다.
내려서 확인해보니,
펑크가 나버렸습니다. 헉. ! 사진 한방.
자전거를 타면서,
처음으로 맞아보는 펑크입니다.
뭐, 이런일도 있을까 해서
5천원 주고 펑크 패치를 샀습니다.
후후후,
전 정말이지 준비성이 철저하군요.
가방 맨 앞부분에 고이 모셔둔,
펑크 패치를 꺼내니 머리속을 스치는 불기한 기운.
타이어에 바람 넣는 기구가 없습니다.
난,
굉장한 바보였구나.
오른손에 꽉 쥐어든 펑크패치를 보면서
대전과 옥천의 중심에서 분노를 외치다.
'빵싸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앙'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아~아~, 여유롭군요
랄까,
점점 현실도피합니다.
아마도 세천 or 증의? 버스를 탈까?
아..
딱한가운데 싶은데..
그렇다는건,
돌아가기도 그렇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그렇습니다.
일단 생각해보면,
절반쯤 왔으니깐, 아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옥천에 자전거 수리점이 없다면?' 이라는 의문과 함께,
'역시 아까 장갑을 샀던곳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곤 더 나아가,
'뭐, 여기까지 온것도 방구석 폐인인 나로써는 대단한거지?
이쯤하고 돌아갈까?' 라는 마지막 상황까지 생각합니다.
뭐 어찌됐든 끌고 갑시다. 허러러러러러럴.
오야시로의 저주인가..
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근성있게 언덕을 올라갑니다.
언덕을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나'한테 말이죠
'어이 무슨일이야? 뭐 펑크? 내가 근처 마을까지 태워줄까'
라는 친절한 23살의 연상의 누나.
'어라, 자전거 펑크 나셨네요. 제가 고쳐드릴께요'
라면서 다가오는, 23살의 연상의 긴생머리의 누나.
아니면 하다 못해,
'힘내세요! 제가 응원해드릴께요~'
라면서 지나가다가 물한통을 건내주는 23살의 연상의 긴생머리의 마음씨 고운 누나.
등등등,
떠오르는군요.
차도 안지나가네요.. 드디어 언덕의 끝! 우후후
뭐,
자전거 타고 내려가도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자전거에 올라타 앞으로 내려가지만,
덜컹덜컹 거리는게 더욱더 심해집니다.
아마도,
그 타이어에 바람넣는 부분이 걸리적거리는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 저멀리 보이는 희망의 빛?
혹시 저쪽에 가면, all louia!!!
타이어에 바람넣는 기계가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솟아오릅니다.
그렇게,
13일의 금요일, 새벽녁에나 돌아다닐듯한 좀비같은 몰골을 하고선,
묻습니다.
'저기, 타이어에 펑크가 났는데요, 바람 넣는 기구 있을까요?'
라는 질문의,
아저씨께서 잠시 들어가시더니,
무언가를 갖고 나오십니다.
그러나,
제 스트라이다에겐 너무 큽니다.
바람넣는곳이 제대로 맞지 않습니다.
결국, 5분여간의 사투끝에 GG.
결국,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물 한통을 떠오는 수확밖에 없었습니다.
미안 앨리스 ㅠㅠ 지못미. 넌 또 왜이러니?
갑자기 툭 하고 끊어지는,
삼각대 끈.
아..
정말이지 오늘은 뭔가 이상한 날이군요.
아침엔 열쇠와 선크림이 사라진걸 깨닫지 않나,
후엔, 선크림 바르고 가다가 모자 잃어버릴뻔 하지 않나,
대전에서 OMK 찾지도 못하지 않나,
여기 오다가 펑크도 나고..
하아..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자니 급 우울해집니다.
그때 마침,
버스가 앞에서 멈춥니다.
어어어?
이거다.! 그래 이거다!
펑크가 난 관계로,
더이상 앞으로 진행하기 힘들점과,
스트라이다의 장점인 접을수 있는것.
그렇게 타협점을 맞추면서,
버스타고 옥천까지만 가기로 합니다.
뭐, 아까 전에 타도 됐었지만,
그때 괜히 고집부렸던게 후회가 됩니다.
아,
과연 문명만세입니다.
버스안. 9시간 정도 달린듯 싶군요.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니,
아주머니께서 묻습니다.
'학생, 어디 급한 약속있나봐?'
아니, 그저 단순히 버스안에서 할게 없으니
시계를 바라보는것 뿐인데.. 말이죠.
Lucky~ 수리中
다행히도 자전거 수리가 가능한 곳을 찾았습니다.
일단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수 있겠군요.
부르투스 너마저…
수리 완료. 다시금 '가방'을 묶고! 만약 수리 못했다면 여기서 집에 갔겠지?
찢어진 곳을 펑크패치로 매꿀려고 했지만,
너무나 크게 찢어져버린 바람에,
아에 새것으로 교체.
8,000원.
뭐 일이 잘 풀렸으니깐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있을꺼라고 믿으면서 출발~ 입니다.
오늘 목표는 김천.
분명 아침까지는,
'대구'였던듯 싶었는데
너무나 멀어서 김천으로 줄였습니다.
근성없는것!
음.. 비구름 같아 보이진 않군요. 너무 신나게 달려서 수건이 날라갔쪄요.
하도 땀을 딱다 보니,
수건에서 냄새가 심하지는 않지만,
어찌됐든,
이틀동안 수건 하나로 닦고 있으니
좀 불쾌하긴 하군요.
다시금 시작되는 언덕의 저주.
아...
분명 이 끝엔 내리막길이 있겠지만,
어찌됐든 간에 언덕은 싫습니다.
가방은 메고 있습니다.
가방이 엄청 무거운데,
그 무거운것을 저 짐받이가 언제까지 버텨줄련지 모르는생각에,
이 언덕을 자전거로 끌고 올라가는 동안은,
가방을 메고 가기로 했는데...
아.. 중력을 느끼고있습니다.
후하.. 김천은 더 가야할텐데.. 비가 온듯?
땅을 보니,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아마 비가 온듯 싶은데,
현재는 비가 안옵니다.
전 럭키가이 인가봅니다. '-'v
오오! 이거 대박이야.
이제 언덕을 내려가는데,
아까처럼 수건을 뒤집어 쓰면
바람에 날라갈꺼고,
그렇다고 벗자니 덥고
그래서 생각해본결과
이런 원더풀한 발상!
(모자를 갖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하지만 그런생각은 잠시뿐.
대구는,
김천의 2배 거리입니다.
시간이야 7~8시 정도면 도착할듯 싶은데,
서서히 하늘이 어두워져 갑니다.
또다시 비가 내리는것은 아닐까
조심스래 걱정이됩니다.
금새 밝아지는 하늘입니다.
우와,
오늘 이래저래 나쁜일들이 많았었는데
액땜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이제부터는 좋은일만 있을듯 싶습니다
만...
버스 기다리는중. 혼자 앉아 셀카.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10km
그런데,
아직도 끝나지 않는 언덕과,
언제 먹은지 모르는 아침밥.
기운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게다가,
아까 한번 문명의 맛을 본 원시인으로써
다시금 버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동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게다가 서서히 비가 올듯 싶습니다.
음,
역시 비 맞는건 그러니깐,
버스타고 가는게 좋은 생각이라고 다시 한번 칭찬.
고이 접어드리겠습니다.
버스가 안오자,
이래저래 뻘짓은 다 합니다.
한 30분은 기다린것 같은데...
뭐,
이곳은 서울이 아니고,
버스 고객들도 별로 없으니
배차 시간이 긴게 당연한거겠지 라면서,
다시금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갖고 온 깃발.
저도,
다른 자전거 여행자분들 처럼
깃발 펄럭이는게 멋져보여서 갖고 왔다고는 하지만..
뭐랄까..
쑥쓰럽고..;
역시나 아직까지는 부끄럽습니다 *-_-*.
그나저나 언제 올려나.. 그리고 서서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버스 기다린지 40여분 만 입니다.
음..
아까 출발했다면,
영동까진 비 안맞고 도착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김천 가면서 맞았겠지 라고 생각.
그리고,
이왕 비가 온거
끝까지 기달려서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이윽고 새차게 내립니다.
안와 안와? 한시간이나 지났다규? 이거이거..
서서히,
맞으면 아파올듯 엄청나게 세차게 내립니다.
하지만,
버스는 안 옵니다.
아..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 버스 타지 말고 걍 갈껄 그랬나...'
'혹시, 이제 더이상 버스가 안오는걸까?'
'이대로 해가 사라지면 난 어디서 머물어야 하는거지?'
'귀신이 나오는건 아니야..?'
다양한 걱정들이 머리속을 채워갑니다.
서서히 우울해져 갑니다.
그러면서,
오늘 있었던 다양한 나쁜일들이 떠오릅니다.
일단 6시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버스가 오고 있어.
그렇게
마 침 내
부랴 부랴,
짐을 챙겨 버스를 탈려고 하는데
어라?
어라?
어라라?
어라라라라?
............
System : 버스가 걍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이? 어디 갑니까..?
... ...
한시간을 참고 견디 결과가 이겁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서 버스가 지나가는걸 못 찍었어요 ㅠㅠ)
아니,
사진 찍는거 보다,
저 버스 말입니다?
나 무시 한겁니까?..
18시는 넘어가버리고,
이제 어쩔수 없습니다.
비를 맞더라도 가야 겠습니다.
일단,
최대한 비를 방지해야 겠습니다.
필살 비니루 포장! 너도 포장 미안, 비 맞고 가야겠다. 어라라?
그런데,
버스가 가고 출발 할려는 찰라,
비가 서서히 멈쳐갑니다.
오,
운이 좋습니다.
아니, 이게 운이 좋은겁니까?
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라면서 혼잣말 놀이가 시작됩니다.
아마, 버스가 그냥 간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나 봅니다.
아,
일단 짐들은 비 방지를 위해 다 포장해 놓았는데,
문제는 저 입니다.
우비가 있었긴 했지만,
어제 파리끈끈이에 먹혀
쓰레기통으로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더 갖고온 우비!
그 이름하야,
세탁소 비닐!
(♬BGM - ST.MICHEL - STELVIO CIPRIANI )
글로벌 시대에 알맞는 Made In China 제품.
눈에 확 띄도록 옐로우 색으로 프린팅.
드라이클리닝시 무료로 주어지는 세탁소 주인의 소박한 선물 입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이런걸 진짜로 입게 되는군요.
비가 그쳤다!
가방은 멨습니다. 우왕 이제 내리막길이야?
그리고, 이따위 물대포로 날 막을 수 있을 셈이냐?
출발한지 7분도 안돼서,
다시 비가 쏟아 지기 시작합니다.
카메라의 안전을 위해,
얼른 가방으로 대피.
그렇게
강한 빗줄기를 맞아가면서 20여분을 라이딩.
한참을 가다가,
버스 정류장이 있길래,
사진찍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빗줄기가 약해지는 군요.
젠장,
좀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찌됐든,
일단 문제는,
'바지가 한벌' 이라는 점인데,
'세탁소비니루우비'는 바지까지 보호를 못 해준다는 단점이 있었군요.
일단,
집에 전화를 해보니
'영동에 있는 시장에서 바지 사 입어'
라는 귀찮은 듯한 어머니의 말씀.
아니,
지금 귀한 아들이 비에 홀딱 젖었는데 걱정도 안됩니까?
라는 물음은,
'우비는 어쨌는데?'
라는 답변에 금새 전화를 끊고서
어찌됐든 영동까지,
비를 맞으면서 도착.
그후,
반바지 1만원 주고 구입후,
여관에 3만원 주고 하룻밤을 묵게 되겠습니다.
비가 오니깐,
카메라 꺼내는게 무서워서 사진은 없근영.
전화번호는 삭제! 했지만 옆에 비치는군요;
이것들은 말이죠 이 녀석으로 다 씻겨버릴껍니다.
여관에 머물려는 목적은 있었지만,
그건 오늘이 아닌
3일째 되는 날에,
한꺼번에 다 빨래할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아..
오늘은 분명 이상한 날입니다.
어찌됐든,
지금 찍고 있는 모든 사진은,
'알몸 인 상태 이군요'
우와,
부끄러워요 *-_-*
생각해보니,
오늘 뭐 먹은게 순대국밥 이외엔 없는듯 싶습니다.
이제 슬슬 허기진 배를 채우로,
이곳저곳 가보니 돈까스 집이 보입니다.
우왕, 나 돈까스 좋아해영 기다리는 동안 할 일없으니 셀카.
맛있게 냠냠.
한번쯤은 먹고 싶었던 메뉴 후에 편의점에서 먹을것 구입.
돈까스 하나 더 시킬걸 이라는 마음을 갖게 만들면서,
이제부터,
모든 메뉴에서
짜장면 집이라면 중국집 메뉴 이외,
피자집이라면 피자 이외
돈까스집이라면 돈까스 이외의 것들은
시켜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겨주는군요.
그나저나,
여관에 오니깐
어어...
우와..
21세 소년이 어른이 되어간다.
랄까요, 한편 빨래 말리는 중.
굉장하군요.
이것참..
잠을 못 잘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와..
거의 한달만에 2틀째 편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올릴 시간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죄송합니다(...)
어찌됐든,
3일째는,
빠른 시일내에(;;)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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