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출발할려고 했지만,
뭐랄까..
"아.. 밖에 뭐하러 나가.."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집에서 한시간을 뒹군결과,
그래도 간다고 했으니 나가야지!
사나이 결심을 다시 한번 삼키고,
13시 10분 집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남산까지!
어찌됐든 오늘의 목표는 이렇습니다.
음..
좀 멀군요..
아직 집에서 멀리 나오지도 않았는데,
걍 돌아가버릴까?
라고 마음을 먹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푸른 하늘이네염.
날씨 Ok
카메라도 Ok
출발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새로 소개할 친구가 있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다 싶이,
자전거를 산다고 했었지요.
에..
그게 08.01.20 샀는데,
보여주는건 한달 하고도 일주일에 하루를 더한 오늘 보여드리는군요.
짜~짠~♬
강렬한 빨강색과,
남들과 똑같다는걸 보여주는 검은색 타이어 >ㅅ<.
우우~ 너무 아름답습니다~☆
는(은) 훼이크고요,
사실은 이 녀석입니다
아름다운 삼각형~.
스트라이다 라고 불리우는 녀석입니다.
가격이(....)
어찌됐든,
이름은 "앨리스" 라고 붙여봤는데,
뭔가 전혀 이미지 매치가 안된달까요(...)
어찌됐든, 잘 부탁드립니다 :D
아직 빙판길도 있군요.
미끄러우니,
조심~ 또 조심.
저도 넘어질뻔했거든요. 헤헤 ㅡ△ㅡ...
앨리스의 장점중 하나라면,
가볍다 입니다.
한손으로도 올라가지요~
예전엔,
이런데 올라갈려고 하면
저같은 꼬맹이는 엄청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거뜬합니다.
헤헷☆
일단은,
여의도 쪽으로 가는게 목표입니다.
그후 마포대교를 건넙니다.
이것이, 중간까지의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여의도를 가야하는데...
뭐,
앞으로 쭉쭉가다보면 나오겠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달리는데,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겁도 없군효
한대 때려줄까하다가,
예전에 일하면서 친해진 "후끄"가 생각나 그냥 냅뒀습니다.
흑.. 보고 싶군요.
어찌됐든 여의도 가는길 찾았습니다.
방향을 알았다면 다시 쭉쭉 나아갑시다.
저멀리 여의도임을 알려주는게 있군요.
음..
그런데,
저쪽으로 갈려면
이 앞을 지나가야 하는데,
횡단보도는 보이지도 않고.....
후훗.
무단횡단 결정입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찬바람이 기분좋습니다.
게다가,
이 동네엔 사람도 거의 안 지나갑니다.
혼자 전세낸기분 이랄까요.
어찌 어찌 KBS홀을 찾았습니다.
왼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이,
오른쪽은 KBS가 있습니다.
이제, 마포대교만 찾을 일이 남았군요.
서강대교라고 써져있군요.
하지만,
제가 갈곳은 마포대교이니깐,
가볍게 무시.
여기 바닥이 이쁩니다.
아~응 뭐랄까,
집앞에 울툴불툴한 도보에 비교할 정도도 안되는군요.
어찌된게,
연말마다 보도를 뒤엎는데,
우리집앞은 아닐까요..
뭐, 이번년말을 기대해 봅시다.
찾았습니다.
후우,
뭐랄까 이제 45% 마쳤다는 느낌일까요.
현재 약 2:10 입니다.
크응..
여기까지 오는데 한시간정도 걸렸군요.
앞으로 또 도착하는데,
한시간 걸릴것 같군요.
그러면 집에 올때면,
5시 정도인가..
으음.. 서두룹시다.
좌측 좌측-
슬슬 3월인것 같이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오오 이제 저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산입니다아~☆ 이상한 건물이 있습니다.
아아~ 포근해요.
이런날엔, 집에서 뒹구는게 최고인데..
좀 더 줌을 땡겨보면~..
벌써부터 다 온것 같은 기분입니다.
체력이 50정도 회복된것 같군요.
티코라도 우주로 날려보낼셈인가..
처음엔 뭔가 했었는데,
후에 집에 가면서 보니
눈썰매장 비스무리꾸리한것이더군요.
집에오면서 귀찮아서 사진은 Pass.
저것이 마포대교!
후우,
저것만 건너면 이제 끝인것 같아지는군요.
후후후후후.
달려가주겠어어어어어!
가면서 63빌딩 한컷
다리를 건너니,
마포란것을 알려주는군요.
마포역 입니다.
사람이 무지무지 많습니다.
으음..
제가 사람많은곳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조금은 무서워하는 그런 성격이라,
얼른 얼른 도망치야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있는 건물들..
너무 큽니다!!
남산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하..
다시한번 가방에 넣어둔
'지리부도'를 꺼내어 확인해봅시다.
일단은 북동쪽으로 가야하나..
그나마 가장 간편한
'역'으로 길찾기!
능력을 발동해,
서울역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꼭 이 언덕 넘어가야해..?
좋았으아!
예전 자전거라면 도전해보지 못할,
자전거 타고 언덕 넘기를 보여주겠다!
가자 앨리스.
내가 믿는 날 믿어.
........
훗.
이 몸은 포기를 입에 달고 사는 남자다.
결국엔 끌고 올라갑니다.
에에,
뭐 이 자전거는 가벼우니깐 그걸로 된거에요~
헤헷☆
그래.. 가벼우니깐..
자신의 한심함을 칭찬하면서 올라간지 5분.
와아- 내리막길이다.
게다가 왼쪽을 보니,
오늘의 목적지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으음.. 왠지 좀 돌아온것 같은 기분이들기는 하지만..
브레이크를 안 잡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싶지만,
고3때,
바람을 가르다가,
그만 날라갔던 기억이 생각나, 천천히 내려가야겠습니다.
음.. 용산쪽이 아닐텐데..?
또다시 길을 헤멜듯 싶습니다.
그래도,
아까 남산이 왼쪽이 있었으니
효창운동장 방면으로 가면 될듯 싶습니다.
음..?
하지만,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고,
남산도 여기가 아닌듯 싶습니다.
일단 효창 공원 근처이군요!
다행히도,
이쪽이 맞는듯 싶습니다.
Lucky Lucky~
또 언덕...이야 ㅠ
하아..
슬슬 체력고갈이 다가옵니다.
이번 겨울 내내
방구석에서 놀다보니,
체력이 허약한건 당연하다지만..
쉬는겸 셀카도 한컷~☆
우와..
웃고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군요.
저 미소와,
웃으면서 살짝 보이는 눈주름.
빨려들어 갈것 같습니다.
잠시 나르시시즘에 빠져버렸군요.
요즘 혼나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러고 있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니,
다시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있군요.
참고로 양 옆에 숙명여대가 있습니다.
제가, 여성분들이 있으면
한없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에,
이뒤로 7분정도는 앞만 보며 달리기만 했습니다.
어느덧 서울역 입니다.
남산은 저 뒷편에서 보이는군요.
문제가 있습니다.
저기로 갈려면,
지금 앞에 있는 건물 뒷편인데,
어디 건물 사이 사이에 길이 없습니다.
뺑돌아서 가야 할듯 싶은데 말이죠..
슬슬 귀찮음도 발동하고 있기에,
서울역을 통과하기로 합니다!
짜짱~ 접을수도 있지요오☆
어찌됐든,
5분정도는 단축할수 있겠군요.
서울역안 찰칵.
이상합니다.
분명 몰래 서울역안을 찍을떄,
제 앞에 이쁜 누나가 있으셨는데,
왜, 지금 확인하니 아저씨죠 ㅠ
납하요.
좀더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군요.
일단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차도들뿐
횡단보도는 보이지도 않는군요.
다행히,
지하도가 있기에 또다시 자전거를 접고 건너갑시다.
가면서 할아버지 2분께서,
희한한 자전거라면서,
희한한 저를 칭찬해주셨습니다.
칭찬받으니 기분이 좋군요 :-D
슬슬 끝이 보이는것 같지 않습니까?
헤헤헤,
이제 네 녀석의 정체도 얼마 안있으면 밝혀진다.
그러고 보니,
제가 남산에 가본게 초등학교 이후론 없군요.
음... 거의 1x년 정도만이네요.
앞으로 고고씽
왼쪽으로는 숭례문이 보이는군요.
시간이 된다면 들려보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긍데..
왜 자꾸 자꾸 오르막뿐입니꽈..
후우..
힘들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끝은 보야지 하면서 계속 페달을 밟습니다.
젠장..
아아.. 앞으로 가주..
음..?
왠지 기분 나쁜 문구가 보입니다.
웃기지마, 웃기지마!
등엔 땀이 흐르고,
눈에선 눈물이 흐를것 같습니다.
어디보자..
서울타워를 갈까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전 '남산'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산'이 어디인지 궁금해지는군요.
정확히 여기가 '남산'입니다. 라고 써져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니깐,
저 아파트를 보고 '우리집'이라고도 하지만,
아파트 전체가 '우리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아파트중 일부분이 '우리집'이니깐,
이라면서 괴상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참.. 쓸데없군요.
이쪽이 남산관리센터 방향입니다.
음..
어차피 남산가봤자 내가 뭘 할것도 아니고,
그냥 남산 비스무리꾸리한곳에 가면 된거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이쪽으로 가기 결정.
오토바이는 안된데염.
뭐, 관리 아저씨도 없으니 괜찮을듯 싶습니다.
잠깐 올라가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아까 그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바꿨습니다.
왜그런지 이유는 떠올르지는 않지만,
그냥 이렇게 하고 싶을뿐입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금요일날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근데.. 이 도로 안끝날듯 싶기는해.
늘상 이런 일이 닥치면,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집에갈 버스비를 오락실에서 다 써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부모님이 4일정도 집을 비우면서,
밥사먹으라고 준 3만원도,
만화책 14권을 사 오면서,
'잘 되겠지.'
라고 살아온 남자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전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단순한 바보' 라고 불리우는데,
이것참.. 시대를 잘못 탄 천재같은 기분이 이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달려봅시다.
너무 많이 달려왔기에,
되돌리기는 힘듭니다.
2시간 지났습니다.
예전엔,
핸드폰 시계를 보여줬을텐데,
시계샀다구 시계자랑입니다(...)
그래봤자,
얼마안가서 내팽겨치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소중히 대해줍시다.
드디어 찾았다아아앙!
얼마만입니꽈!.
아까 그 결정을 한뒤 약 18분정도 흐른뒤 같습니다.
어찌됐든,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자전거가 갈수 있는 길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변신~!
음음, 아름답습니다.
근데,
이제 체력도 없다보니,
이 녀석도 슬슬 무겁습니다.
앨리스 무거워 무거워 무거워.
혼잣말을 하는데,
주위 조깅 오신 어르신들이 쳐다봅니다.
글쎄.. 어디로 가야하지?
조금은 불친절한 안내판입니다.
제가 가야할곳은 안 알려주는군요.
아~ 찾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 얼마인지 거리가 나와있지 않다는거죠.
... ...
뭐, 부산보단 가깝겠지요.
무책임 하군요.
연못 한컷.
푸른빛이 정말 아름답군요!
생명체는 하나도 없지만 말입니다.
10분동안 헤멘결과 찾았습니다.
계단으로 된 길이라,
자전거를 끌고 가지 못하고 들고가야 하는데,
참으로 죽을맛 입니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그러고 보니,
왠지 저 앞에 두 아줌마를 미행하는것 같군요.
살려줘요...X_X
15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드디어 길이 나옵니다.
이쪽으로 가면 될듯 싶습니다.
이제 더이상,
자전거 들고 다니지 않을껍니다!
타고 갈끄에요
근데.. 여기도 오르막이구나.
결국엔,
끌고 갑니다.
와아- 행복해요.
제가, 언어력이 딸려서
표현은 하지 못하겠지만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늘, 앞이 꽉막힌 동네에서 살다가,
이제는 앞이 펑~ 하고 뚫린곳이라서 그럴까요.
헤...
바람도 시원합니다.
조금은 더 이곳에 있고 싶습니다.
우오아아아아앙
드디어 끝이 보이는 군요!
500m 입니다.
어디선가 힘이 솟아 오르는군요.
도착입니다.
3시간이나 걸리긴 했지만,
보람은 있네요.
후우..
주위에 2명이상찍 짝을 지어 왔군요.
제가 있을곳은 없어보입니다.
동네에서 산 800원 짜리.
사실은,
이것을 남산에서 먹고 싶어서
오늘 여기까지 온것일지도 모릅니다.
글쎼요..
이유는 모르지만,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을뿐이니깐요.
슬슬 가야겠군요
저녁 먹을시간도 됐고말입니다.
비켜임마.
내리막 사진찍을려고 하는데,
포즈를 취해주는 군요.
뒷모습이라 초상권침해는 괜찮겠지요, 뭐..
어차피 마이너 블로그라,
오는사람도 없고...
와봤자
"오빠~ 성인채팅 어때?"
이런 리플만 있을뿐이고..
orz.
내려가는데,
아까와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뭐랄까..
똑같은건 재미없잖습니까.
후우..한번 해볼까?
내리막길이,
아드레날린을 활성화 시키면서,
'이니샬 뒤'가 생각나면서,
브레이크 안잡고 이곳을 돌파하고 싶어집니다.
음..
뭐 죽기야 하겠습니까.
가~~~압~~~니~~이~~다아~~~아아
그렇게,
속도를 내다가,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비가와서 인지 땅이 미끄러워,
바퀴는 멈쳤지만
멈춘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몸개그 한번 연출했습니다.
뭐랄까..
멋진 슬라이딩이라고 할까요.
이런 젠장.
마지막에 멋지게 슬라이딩 하는 부분에서,
버튼을 눌러서 그게 안찍혔군요..
몸을 날렸는데..
대충 표현 해보자면,
슬라이딩을 하면서,
오른손(카메라를 들고있는손)을
쭉 뻗어서,
너만은 지켜주겠다
라는 비싼거부터 살리자 라는 장인정신을 발휘했는데 말이죠..
어찌됐든,
사람들 몇몇이 있으니깐,
괜찮은척 하면서 빨리 내려가야 겠습니다.
물론 브레이크 잡으면서 빨리.
내려오면서 느낀생각인데,
참.. 아프군요.
눈에서는 찔끔 눈물도 나오고
오른쪽 허벅지를 슬라이딩해서,
그쪽이 욱신욱신,
오론쪽 팔꿈치도 조금은 욱신.
하지만,
그렇게 위험하게 다친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말도 안돼..
아까 올라갈려다가 만곳입니다.
................
제가 아까 이쪽으로 왔으면,
아마 40분은 절약했을텐데요..
근데,
지금 아픈게 더 우선시 돼서,
잘못길을 선택했다는것은 현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전거는 Ok.
미끄러지면서 왼손이 더러워졌어요.
남산 올라갈때까지만 해도,
잘끼고 있던 장갑을,
왜 내려오면서 벗었을까 입니다.
까진데는 없지만,
손이 좀 얼얼합니다.
바지도 더러워졌네요.
저 안부분이 욱신욱신 따갑긴한데,
여기서 벗어서 볼수 있는것도 아니고,
얼른 집으로 가야하겠습니다.
이런 끊어졌군요
돈나갈부분이 있다면,
여기가 되겠군요.
이런이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데,
오른쪽 페달이 좀 이상합니다.
헐렁헐렁 하달까요,
아.. 페달이 충격으로 맛이 갔나봅니다.
일단,
내려서 손으로 툭툭 쳐보는데,
말짱합니다.
아하..
오른쪽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습니다.
정신은 괜찮다고 하는데,
몸은 아직도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군요.
숭례문이나 갑시다.
뭔가,
중간부분을 설명해야 할듯 싶은데,
갑자기 숭례문에 가자고 하는건,
지금 제 가슴이 아파서 그렇습니다.
막 답답하다고 할까요..
윽..
낮에 사고 충격때문인지,
지금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가 봅니다.
빨랑빨랑 끝내야겠네요.
또 얼마나 헤메야 할까,
생각했었는데,
5분도 안되서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화재나기 2주전쯤에,
남대문시장에 볼일이 있어 들렸다가,
이곳을 지나갔었는데,
그때엔 평범했던 건물이,
지금은 너무나 특별해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때에 비해서 사람들도 많이 늘었구요.
눈을 감고,
그때의 숭례문을 그려봅니다.
분명히, 예전에는 금방금방 그려졌던게,
지금은 조금 느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갈수록,
지금 제 발밑의 그림자처럼
떠올리야하는 시간이 늘어만 가겠지요.
...
그것보다,
다리가 다시 아파옵니다.
빨리 집에 갑시다.
지하철 타고 가면 되자나!
라고 굿아이디어를 내보지만,
"그러면 블로그에 올릴 분량이 없어져!"
라고 반박을 하는데,
마치
학생지도부에서 두발불량으로
머리를 깎이기 직전,
학생부 선생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라면서 바리깡의 윙윙소리와 함꼐,
머리속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정신줄을 놓지 않고
"내 마지막 자존심, 구렛나루는 남겨주세요."
라면서 참으로 쓸떼없는거에 목숨거는듯 싶습니다.
서울역에 도착.
지금 생각나는것은,
지하철을 따라가는것!
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왔었던 길과는 다른방향으로 갈테니,
제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겠군요(...)
이건 뭐지..?
서울역 다음으로 찍은 사진인데,
어디서 찍은지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앞으로 가면 될듯 싶은데..
지금은 아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일단 아파요.
그러니깐,
뭐 저쪽으로 가도 돼겠지~
라는 무책임한 소리를 할때가 아닙니다.
한강대교를 건너면 노량진쪽이군요.
음..
일딴 다른길 찾을시간은 없을듯 싶으니,
노량진쪽으로 해서 가는게 80%정도 좋을듯 싶습니다.
앞으로 직진이군요.
20분전만 해도,
지하철 역을따라서 가자는 얘기를 했던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거 따윈 필요없는것 같아.
라면서 슬슬 정신세계가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용산은 지나가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용산에 안간지도 꾀 오래입니다.
초등학교시절 아빠따라서,
만원짜리 1000가지 게임인가,
그것을 사줬을때 정말 기뻤었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제 자식은 서점에서 책사주고 싶어요.
지금 제 모습을 보면 말이죠 orz.
어찌됐든 도착,
이곳을 건너면 노량진입니다.
1년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르는군요.
슬슬 태양도 자러 가네요.
한강대교 꾀나 길군요..
건너면서 찍은사진이 9장이나 됩니다(..)
앞으로 가면 노량진.
왠지..
싫다고 할까요.
슬슬 고통도 사라져가면서,
마음구석쪽에 숨켜두었던 프라이드가 살아납니다.
예전 과거에,
노량진에서 집으로 가는 포스팅이 있었으니깐,
그거랑 중복되니깐,
그런건 싫다!
랄까요.
이쪽으로 갈꺼에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63빌딩이 보이니깐,
여의도 방향이기도 하니깐요.
괴물은 없네요.
그나저나,
지하철이 위로 다니는데,
저는 지하철이 좋아요.
뭐랄까... 기~다란게 좋거든요.
바보같은 답변이군요.
어찌됐든,
앞으로 달리는데,
끝이 안보이네요...
안녕?
남산이 보이네요.
후우..
저기서 여기까지 오는데,
약 105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까이서 한컷.
으윽..
가슴이 더 괴로워요.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리는데,
동생이 한심하게 쳐다보는군요.
난 이렇게 아픈데...
소풍의 끝은,
집에 도착할때 까지 입니다.
아직은 끝이 아니니깐,
출발할떄의 설레이는 마음을 간직해야 겠죠.
그래야지,
집까지 남은 거리가
조금은 짧게 느껴질테니깐 말이에요.
Good Bye.
원기옥이 K-1 경기장을 덮치는것 처럼 보이네요.
모든 정의들이 저 원에 포함되었는걸까요.
근데..
이거 안끝나네요.
괜히 이쪽으로 온듯 싶기도 하고요.
노량진쪽에서 이쪽으로 빠진지,
약 30분된듯 싶은데 말이에요.
너는 심심하지는 않겠다.
우리집은 아직 먼듯.
김포 방향으로 계속 달리야할듯 싶어요.
여기서 좌측으로.
이길 왠지 와본듯 싶더니,
고등학교때 마라톤인가,
뭔가 한다고 걸었던 길이군요.
친숙한곳이라서 조금은 안심.
비둘기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러고 보니, 비둘기가 물에 떠있을리가 없겠군요.
슬슬 다와갑니다.
갑자기 중간부분 35분이 날라간듯한 기분이 들지만,
그리 중요한 얘기는 없으니, 넘어가죠.
집에가서 자버릴까.
그리곤,
6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 5시간 정도는 밖에서 달렸군요.
하아..
힘듭니다.,
글쓰는것만 해도 2시간(...)
어찌됐든,
이제 피곤하니 자야지요~☆
그러면,
언젠가 또 뵈요.
아파요 ㅠㅠ
오늘 얻은 교훈.
Show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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