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을 지나고 나서야 느긋히 일어나느데,
이 아니 기쁠수 없습니다.
어제도 이시간대에 일어나고 오늘도 이시간대에 일어나고,
그리고,
무려 내일도 이 시간대에 일어날수 있는, 3일간의 연휴가 말이지요.
하지만...
곧.... 끝나겠죠...
신주쿠공원에 갔다가, 배가 고파서 밥먹고
다시 신주쿠 공원으로 돌아옵니다.
그 사이의 시간동안 재미난 일이...없었으니 패스.
그냥 밥만 먹었져용...
어쨌든 다시 돌아온 신주쿠.
신주쿠역은 굉장히 복잡하기로 소문났습니다.
지하도시..가 아닌 신주쿠역
경관에게, 역문원에게 물어물어서,
고속 버스를 타러 가는곳을 알아냈습니다.
Expressway!
화살표방향으로 이동이동.
후후,
이번 도쿄여행의 0,1 순위를 담당하는 후지산 등반을 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참고로, 고속버스뿐 아니라 열차를 타고서도 갈 수 있습니다만,
뭔가 갈아타고 하는게 싫다보니까,
한번에 갈 수 있는 고속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서,
프린터한 용지만 보여주고서 표를 끊었습니다.
여기서 왕복표를 예매했으면 돌아올 표도 구매할 수 있는데,
왠지,
잃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또한 표 예약을 다음날 오후1시로 잡았는데,
그보다 일찍 돌아가거나 못 돌아갈 수 도 있으니까,
우선은 갈 표만 구입했습니다.
www.highwaybus.com
예약은 위에서 합시다!
어느덧 어둑어둑워진 시간,
아침 비행기에다가,
어제 비행기를 놓친탓에 조금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고,
비행기에서 잠깐 잔거 빼고는,
앞으로 밤을 새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레드불 날개를 달아줍니다.
신나게 원캔 때려줍니다.
저는 음료를 마시고,
옆에서는 외국인 여행객...
아, 나도 외국인 여행객이구나,
서양인들은 야키소바를 먹고 있었습니다.
'한 젓갈 하실래예?'
마음만 받겠습니다.
고속 버스 탑승.
후지산 가는 고속버스에는,
약 30여명 정도의 탑승자가 있었는데,
현지인은 거의 없다싶고,
서양쪽 분들이 가득이였습니다.
이제부터 후지산까지 2시간 정도의 이동거리.
밤샘 등산을 위해서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
..........
..........
....
.
.
.
.
.
...
아까 레드불을 먹은 덕택에 잠이 안옵니다.
...
이거, 레드불의 위력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어떻게서든 잠을 자는게
미래를 위해서 좋을듯해서,
억지로 나마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와요..
MP3에 혹시나 있을,
토익 파트4를 찾아봅니다만...없군요.
정신은 피로한데,
육체는 말짱합니다..
한편 옆에서는,
자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후지산에 도착했습니다.
후지산 고고메에 도착했습니다.
약, 2305m 라고 하는데,
제가 여지것 가본 높은 산인,
한라산(1950m) 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여름(8월) 인데도 서늘서늘 합니다.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후지산의 일반인이 등반은
7,8월에만 허락되어있습니다.!
우선 등산을 위한
긴팔옷을 입고,
머리에는 헤드라이트를 장착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밝은 미소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후지산에는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1천엔 입니다.
이 입장료는,
자유의사이기 때문에 내도 되고 안내도 됩니다.
음..그러면 입장료라고 보기에는 어렵군요.
여하튼,
천엔을 내면 뱃지 하나 줍니다(...)
후지산의 야밤은 어둡습니다.
손전등도 괜찮지만,
저는 헤드랜턴을 추천합니다.
초반에는 괜찮지만,
올라갈 수록, 급격해지는 경사에
두발이 아닌, 두손+두발로 땅을 걸어가야합니다.
그때에도 손전등을 쥐기는 어려우니깐요.
버스정류장에서 얼마정도 걸어가니,
진입로가 보입니다.
후우...이제부터가 본격적인가봅니다.
6km....
380분....
본격적인 고생길의 시작입니다.
슝- 하고 육합목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너무 어둡고해서 찍은 사진이 없이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혼자서 셀카찍는데,
지나가시는 일본인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쌩쌩한 나.
데헷☆
그리고 또 올라갑니다(...)
올라가다가 마주본 하늘.
높이가 높이다보니까,
별을 올려다보는것이 아닌,
별을 마주보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근데,
저 아래에 있는것은 모두 구름입니다.
이야, I'm on a boat도 아닌,
I'm on a cloud 입니다.
묵묵히 여기는 어디.
이제 슬슬 체력도 떨어지고,
바람은 차워지고 나는 어디, 여긴 누구?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근데,
진짜 ...나 왜왔을까 그 생각뿐입니다.
근데 되돌아간다하더라도,
이미 막차는 떠났습니다.
내일 오전 9시까지 기다리야 할 뿐이지요...
네,
되돌아갈길이 없으니 올라갑니다.
어느세 7번째 지점.
그리고 서서히 기온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옷을 껴입어야하는데,
집에 마땅히 겨울옷이 없었기에 가져온것은...
너구리 잠옷이였습니다!
이야..따스해요.
그리고 다시금 힘들게 올라갑니다...
여덟번째 도착.
이제 체력은 없고 그냥 좀비 마냥 알수 없는 생명력으로 걷는것 같습니다.
나도 앉아셔 쉽니다.
아..근데 바람이 엄청 쎕니다.
한번도 맞아본적 없는 바람입니다.
할롱이 지나간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할롱이 여기 있는것 같습니다.
잠옷에 달려있는 꼬리를 꼬옥 안은채 체력을 유지해봅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만 큼올라왔다는 기분이 좋은데,
문제는 올려다보면 아직도 멉니다...
후지산 호텔.
아침해를 보기 위한 방법으로는,
저처럼 단번에 올라가는 방법도 있으나,
이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금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여유롭게 올라갑시다.
근데,
저는 즈질 체력인데 단번에 올라갑니다.
^오^
각각의 휴게소마다 매점도 있는데,
고도가 올라갈수록, 가격도 올라갑니다.
저는 500ml 2통을 가져왔기에,
물은 아직까지는 충분합니다.
하...이제 한시간 남았습니다!
라지만,
거짓이였다능.....
음...이건 무슨 사진이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어가고 있던 제가 찍었던 사진이 아닐까 싶군요.
그렇게,
후반부에는 추위에 떨고, 네발로 기어 올라가고 해서
6시간만에..........
끝지점에 올라갔습니다!
와!
와...
뭔가,
사진으로만 다시 과거일을 떠올릴려니 그렇게 힘들어보이지 않네요.
.... 엄청 죽을것 같았는데...
일본인들이,
후지산에 한번도 안가도 바보 2번가도 바보라는데,
워.....2번가면 정말이지... 이 미친짓을 또해야한다는것에 상상만으로도 부들부들 거리는군요.
어찌됐든, 정상부에 도착입니다.
저기에 보면, 시계가 현재 4시를 가르키고 있군요.
22시부터 04시까지,
약 6시간 걸렸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고서, 해가 뜨는것을 보려고 합니다.
사람들 모두, 서서히 밝아오는곳을 찾아 시선을 향합니다.
조금씩 해가 떠오릅니다.
저 역시, 같이 간 여자침구(...)와 함께 해가 뜨는것을 보려 합니다.
바로 앞은 낭떨어지에,
바람은 거침없이 불어되는데 무섭습니다.
오오 밝아온다!
그렇게, 기다렸건만,
10분이 넘도록 해는 안떠오릅니다.
.................
처음에는 해 뜨는 모습을 보는것에 기대감이 풍부했는데,
계속 기다리다보면서,
거친 바람에 그 기대감이 다 흩날려갑니다.
.....
안떠도, 너~~~무 안떠요...
하...그냥 찍은 샷.
서서히 세계가 밝아져옵니다.
이제,
이쪽은 만남의 안녕이 오고,
지구 반대편은 이별의 안녕의 때가 오겟네요.
5분더 해뜨는걸 기다림.
어어, 이제 오나!
뿅-! 하고 무언가 동그란게 올라옵니다.
갑자기 안개낌.
다시 맑아짐.
점차 해가 오릅니다.
한손에는 카메라,
한손에는 동영상으로 해뜨는것을 촬영합니다.
2014년의 새해의 첫해는 아니지만,
2014년의 여럿날중의 단 하루뿐인 하루의 해가 떠오릅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을 노력합니다.
자,
이제 끝에도 왔겠다 갈까 합니다.
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거죠,
근데, 왜 내 삶은, 내리막 뿐이요...
오, 이사진 멋짐. 헤헤...
근데,
그냥 가려고 하는데 저 사진에 보면,
뭔가 더 정상인것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
기왕 온거,
다시는 안 올거 저기까지 가보자 하며
정말이지...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억지로 끌면서 갑니다
역광으로 인해 여러분의 시야가 보호되었습니다!
가던 도중에 카메라를 맡기고서 한컷.
1엔짜리가 박혀있습니다.
음...별 볼건 없군요(...)
아마도,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
내려가기 전에 외국인횽에게 부탁한 1컷.
음...촛점은 날 잡아주셔야죠!
와, 이제 내려가려고 뒤돌아보니,
아까 왔던 곳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정말이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정상에서 해 뜨는걸못 볼뻔 했어요.
저 뒤로 정체되어서 사람들의 긴 행렬이 있더군요.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갑니다.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이 길이 아니면 어쩌지 해서,
무려 3명에게 물어봐서, 모두 같은 대답을 듣고서야 이동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잿빛의 흙으로 된 길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올라올때는,
어두웠기에 볼 수가 없었다면,
내려갈때에는,
볼거리가 없어서 별 볼일 없습니다(....)
와..
저-------------기 까지 가야합니다.
그것도 지그재그로 가야합니다...
이제부터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이젠, 체력도 정신력도 없고,
그냥 집에 가고픈 '희망'을 연료삼아 갑니다.
지그 재그.
뭔가....찍어봤자 별로 나올게 없군요..
힘을 들지만, 프랑스인에게 부탁하여 1컷.
근데... 호흡이 맞지 않았군요.
슈퍼 마리오가 되고 싶었으나 실패.
구름이 뭔가 멋져서 한컷.
그래서 내려갑니다.
간간히, 신발속으로 들어오는 흙/돌들을 제거해주며 나아갈뿐입니다.
여기 중요합니다.
시험에 나옵니다.
요시다구치로 가야지만,
버스를 타고서 신주쿠로 되돌아 갈수 있습니다!
해가 뜨니 일광소독중인 이불들.
이야, 군시절 생각나네요.
저도 여기서 벽에 기대어 일광소독좀 해봅니다.
얼마쯤 내려왔을가요.
서서히 초록식물들이 보입니다.
...............
근데 아직도 구름위야...
언제 저 아래로 갈려나...
징그러운 길.
정말이지.......징그럽습니다.
가뜩이나 당일치기라 체력보충도 없는데,
이 반복되는길을 보면 소름이 돋는군요.
그렇게, 지그재그를 한 20번 왕복하던가,
그러면 끝이 아니라 아직도 더 가야합니다(...)
그렇게 하산길은 4시간이 걸렸습니다.
자,이제 돌아갈 차 편을 끊습니다.
10시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난 일화가 있다면,
머리가 길었던 탓에,
여성 전용좌석을 주었다는겁니다(...)
저 남자인데 ㅠㅠ..
떠나기전에, 이곳을 마지막으로 둘러봅니다.
밤에는 몰랐는데,
꾀나 활력있는 장소였군요.
굉장한 인파들입니다.
후후...
이 사람들이 이제부터 후지산에 올라가는데,
뭔가 '님들 이제부터 고생임 ㅋ'
이 생각에 기쁩니다 ㅋㅋㅋ
이것이,
말년의 여유인가 봅니다.
버스가 도착하고,
이제 숙소로 되돌아갑니다.
가는동안에는,
정말이지 꿈잠중에 꿈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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