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풍선마냥 큰 기대로 가득차있지만,
그 부풀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터졌을때의 반향도 커집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1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하철 역으로 갑니다.
역세권이란 이런게 좋군요.
파란색 라인의 끝까지 간다음에,
거기서 지하철을 갈아타서 다시금 끝까지 가야합니다.
일본에서는 환승이 안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지하철 비용에 부들부들.
지하철 갈아타는것을 안 찍었는데,
카이즈카역에서 내리면 계단을 오르고 내릴것 할것없이,
바로 앞에 개찰구가 있습니다.
개찰구를 나서면,
정말 바로 앞에 요 윗 전철을 타는 곳이 나옵니다.
저 같은 길치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요!
평일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이 노선이 그런건지, 사람 없습니다.
니시테츠 신구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로 나갈려면 저렇게 철로를 건너야 합니다.
철로를 건너면서 타고온 전차 찰칵.
역은 승무원 한명이 있는 작디 작은 역입니다.
다행히, 역안에 아이노시마를 가기 위해서 배를 타는 지도가 있습니다.
왼쪽은 배 시간표 입니다.
저는 7월에 이곳에 왔으니,
아래 시간표에 맞추어 갑니다.
제가 탈 배는, 10:50 배입니다.
배를 타러 가는 방법에는,
걸어가는 길도 있지만,
100엔 버스도 있습니다만,
어디서 버스를 타는지,
버스가 언제 와서 배 시간전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걸어서 가기로 합니다.
아마도, Ferry port 라고 써져있는곳이겠지요.
이런 천(川)을 찾으면 다 된겁니다.
이 천을 따라서 올라가면 되니깐요.
그나저나, 이 마을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는군요...
다들 여름 휴가라도 간걸까요.
슬슬 저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배가 들어오고 있스빈다.
저 배를 타고 아이노시마에 갑니다.
아, 참고로 역에서 20분 안되게 걸어왔습니다.
날이 더운탓인지 좀더 걸린것 같은데,
선선하다면 15분 정도면 갈것 같습니다.
요론 건물 안에서 배표를 삽니다.
460엔이라...
쵸큼 비쌉니다.
배를 타는 터미널안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
배 표는 요론 기계가 있는데,
여기서 배표를 사면 됩니다.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
를 띄우고 있으면,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도와주실겁니다.
배표도 끊었겠다, 배를 타러갑니다.
신구 - 아이노시마
후우..
군시절 이후로 요론 작은배를 또 탈줄이야...
배안은 좁습니다만,
어차피 그리 많은 사람들이 타지 않습니다.
약 20여분간의 항해가 시작됩니다.
섬이 보였다!
와,
바닷물이 파랗네요.
아이노시마는,
과거 조선시대의 통신사들이 이곳 아이노시마에도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런 외지에도 한국어가 적혀져 있습니다.
저 말고도,
저 앞에 계시는 분도 카메라 장비가 어마어마한거 보니까,
고양이 찍으로 오신분 같습니다.
자, 그러면 본격적인 고양이 찾기의 시작입니다!
참고로 어제 돈키호테에 들린이유는,
고양이 간식을 사기위함도 있었지요.
준비 만땅입니다.
후후훟ㅅ,
그렇게 고양이를 찾아 나선 모험이 시작됩니다.
섬마을 아이들 과 촬영팀.
아마도 다큐멘터리 촬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에...정말..슬프게, 제 체력이 방전되었을때 저 아이들을 보는데,
손수레같은것에 얘들 3명이 타고서 뒤에서 큰 아이가 밀며서 신나게 놀고,
옆에서 카메라팀은 뛰고...
흑...아이들은 즐거웠겠지만 ㅠㅠ
그 이유는 더 가면...
계속 걷는데,
마을을 벗어납니다.
그리고 뭔가 요상한 길이 나옵니다.
이때,
이때, 저는 위화도회군...이 아니라,
U턴을 해서 되돌아 가야 했었습니다.
왼쪽길로 갑니다...
음...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만,
되돌아가는걸 끔찍히도 싫어하니까 그냥 나아갑니다.
점점 식물들이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듯,
굵고 우거지게 자라있습니다.
그리고...사람은 보이지 않고,
태양은 내리쬡니다.
......................
서서히 멘붕이 오면서,
돌아갈까 하는데,
좀 많이 걸었습니다.
그래, 그냥 더 걸어가면 나오겠지 생각합니다.
..............
무섭기도 합니다.
외딴 섬에, 그것도 외국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저 돌들 무서워요!
마치 사람 얼굴이 틔어나온것 마냥...
무섭습니다.
이때가 한시간쯤 걸었습니다.
등대?
음...
그래 여기까지 온 이상, 등대라도 보러 갑니다.
요런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
어,,,,,,,,,,,,,
태양빛을 피해서 좋긴한데,
뭔가 정글의 법칙 in 아이노시마
촬영하는 기분입니다 -_-);;;
이미 되돌아 오기엔 멀리왔습니다.
게다가, 이 섬에서는 시간제한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배타고 다시 나가야하니깐요(...)
그래도, 뭔가 전깃줄을 따라가면 사람 사는곳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아직까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1인이 있습니다.
........갔더니, 급수장이였습니다.
......
거기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을려만, 아무도 없는것 같습니다.
슬슬 무서워집니다.
이러다가 나 섬에 버려지는 거 아니까?
사람 사는곳은 보이지 않고,
풀벌레 소리와,
찌는듯한 더위,
스물스물 기어오는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이젠 길도 아닌것 같은곳으로 와버립니다.
고양이보러 왔다가 이게 뭐하는걸까요(...)
아..정말..모르겠어...
나 어떻게해 ㅠㅠㅠ
잠자리 말고,
더 멀리보면, 매? 같은것들도 잔뜩 날아다닙니다.
.......
무서워..
다시금 포장도로.
근데....나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섬에서 좀 올라온것 같은데,
녹색만 보일뿐이지,
사람이 사는것 같은건 보이지 않습니다.....
오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음...미안 뭐라 읽는지 모르겠어(...)
직진은 더이상 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기 시작합니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고양이는 한마리도 안 보여....
소학교!
이제서야 뭔가 길을 찾은 듯합니다만,
그래도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저 표지판이 있는곳은,
정글같은곳 한곡판입니다 -_-);;
믿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만,,,
그래도 믿을껀 저것 뿐입니다.
무서우니까, 노래라도 부르며 걷는데,
솔직히...노래 불러도 무서운건 무서워요.
그것도 이렇게 해가 떠있는 날인데도 말이에요.
헝헝 ㅠㅠㅠㅠㅠ
나는...누구, 여긴...어디?
그렇게 길고 긴, 숲속을 빠져 나오니,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
마을입니다!
내가 배타고 왔던 그곳!
무려 섬을 반바퀴 돌았습니다.
약, 100분 정도를 걸었던 겁니다...
아까 우회전 안 했다면,
섬을 일주 할뻔 했어요....
사람 사는곳을 보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전형적인 아싸 외톨이이지만,
그래도 사람속에 있어야 아싸가 아싸다운 겁니다.
이제서야, 두려움은 가시고
안도감이 엄습합니다.
근데...
고양이는?
이제서야 고양이 생각이 납니다.
그래, 나는 정글탐험하러 온게 아니라 고양이를 보러온거라고!!
마침 자판기가 있어서 콜라를 뽑아 먹습니다.
이야, 일본의 자판기 만세!
진짜 이런곳에서 조차 자판기로 시원한 콜라를 마시다뇨.
그리고 처음 본 고양이!!
고양이!
캣!
네코!
묘!
돈키호테에서 산 고양이 밥을 꺼내 줍니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
정글 탐험의 힘듬이 조금은 날라갑니다.
정말, 고양이 섬이라는 말 답게,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집 앞에 있는 고양이.
골목에서 쉬고 있는 냥이들.
졸립.
캣간식을 던져주니 몰려온다냥!
뭔가, 날렵함을 보여주는 냥.
먹냥먹냥
자냥자냥
도도냥
귀찮다냥
저기뭐다냥!
.........
그렇게 고양이를 본지 10여분도 안되서 돌아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다음배는, 2시간 뒤에 있기에
그러면 오후 일정이 꼬여버리니까...
아쉽지만,
다음에 오면 제대로 놀아주기를 약속하면서 돌아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고양이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채 안녕입니다.
기대감에 부풀었던 아이노시마의 첫 만남은,
짧음 속에서 커다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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