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아... 날이 너무 덥습니다...
녹을것 같아요. 녹지는 않지만...
오카야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대로 신칸센 타고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뭔가 심심하니까, 오카야마에 뭐 없나 하고 봅니다.
역에서 쭉 걸어나가면 오카야마 성이란곳이 있습니다.
근처 인포메이션에서도 이곳을 추천해주기에 저리로 가기로 합니다.
가면서 발견한 고양고양버스.
한국의 타요버스와 비슷한 그런 고양이 버스인가 합니다.
고양시에서 하면 딱이겠다냥.
으잉.
버스가 아니라 전차였습니다.
노면전차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타고 싶었으나,
타는법도 모르고, 왠지 가격도 있을법해서,
가난한 여행자는 두 다리만 믿고 걸어갑니다.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1일 승차권이 400엔 이라는 소리가...
400엔이면 커피 하나 덜 먹으면 됐는데 ㅠㅠ)
자전거 대여를 하는것이 도로에 떡하니 놓여있습니다.
외국인도 가능한것 같습니다.
저 멀리 또다른 노면전차.
슈퍼 앞에 묶여있던 멍멍이.
계속 걷다보니, 횡단 보도를 건너던 도중,
아까 반대방향으로 가던 노면전차가, 이제 다시금 돌아서 제 쪽으로 오던 도중 찰칵.
... 아저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30여분 걸으니 거의다 왔습니다.
그냥 일직선으로만 쭉 걷는거다보니까 길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오카야마 성.
핡핡,
저는 저런 다리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같은 느낌 말이지요.
근데, 위험한듯 건널 수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아니, 건널 수 있더라도 저 집에 들어갈수 없으니...
우선 9시 쪽의 성을 들렸다가, 6시의 공원에 가기로 합니다.
오오, 친절히 한글 설명도 있군요.
허나, 이 후 한글은 없었다능..
과거 성벽이 이렇게나마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무언가의 터 같은 느낌인데....
글을 읽을수 없다능..
천수.
물 + 물 느낌인데...
음......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
그냥 비온뒤 웅덩이에 고인느낌으로 쳐다봅니다.
또 큰문을 지나가면,
오카야마 성 도착.
아, 저기 또 한글 있었군요.
대충 내용으로는, 전쟁중에 폭격당했다가 다시 지었음.
이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리고 가격표가 있는데 성입장료가 300엔 입니다.
으으...더..덕질해야하는데...
성은 패스하고 공원이나 가야지 하고 갑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깨달았는데,
성(300엔) + 공원(400엔) 700엔 입장료를,
저 아래보면 560엔에 묶음으로 할인하는게 있었습니다 -_-);;;
저 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갑니다.
그닥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으니까, 조심합니다.
저 난간 너머를 바라보는데,
심장이 큥했져요.
??. 심큥?
표 구입하는곳
콘치 대량발생.
저 너머에서,
마치 깊은 숲속에서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뭐지, 어디 스피커라도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들어갈 수가 없으니 어찌 확인할 방법이...
음...
황량하군요.
겨울이라서 갈색 천지입니다.
그저 마음속의 이미지와 현실을 투영해서 바라보도록 합니다.
그나마 조금씩 자라는 새생명.
느긋히 걸으며 떠올려보는건,
요 앞은 성도 있겠다, 아마도 이곳은 꾀나 귀족 자제들이 산책했던 곳이겠지요.
과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곳을 걸었을까 추측해봅니다.
귀족 A : 야, 어제 요 앞 모찌집 아가씨 봤어?
귀족 B : 왜?
귀족 A : 모찌마냥 하얗고 달빛 마냥 얼굴이 빛난다.
귀족 B : 오늘 점심은 모찌다.
.................
뭐...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
오 뽑기 뽑기.
뽑기를 뽑기로 뽑습니다.
이야, 라임좀 살아 있는듯.
대길 -_-v
...
허나 뭔 뜻인지는 모르겠으니, 그냥 짱짱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응? 상하가 반전되었군요.
.... 파테마 쨔응이라도 있..을리가 없겠죠.
공원은 생각보다 큽니다.
천천히 돈다면 1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 왼쪽의 절반을 돌았습니다.
나머지 오른쪽을 돌아봅니다.
아까 건너온 다리에 비하면,
심큥하지 못했다능...
대..대립석?
음..
대리석의 또다른 존재일것 같지는 않습니다.
공원에도 성의 옛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아저씨들 2명이 꾀나 심도 깊게 관찰합니다.
... 무지한 저로써는 돌로만 보입니다.
과연, 돌은 돌을 알아본다는데 후훗...
뭔가 황량한 공원이였지만,
그래도 저런 물이 흐르는것이 있어서 꾀나 좋았습니다.
그 뭐랄까,
과거 동화 같은데 나오는 성을 보면,
성 주위에 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수로가 있고 거기에 악어도 있고 그런 류,
그런거 좋아했거든요.
성보다도 그 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모래성을 쌓을때도,
성보다도,
성 주위에 깊게 파서 바다와 연결을 해서 그 부분을 물로 채우곤 했지요.
그 부분 저는 꾀나 좋아했는데,
어찌 나머지는 그런 큰 뜻을 몰라주는지 참..
성도 다 둘러보고 이제 갑니다.
가는길에 뭔가 사람이 잔뜩.
뭔가 유명인이라도 왔나 했는데 맞았습니다.
왼쪽에서 2번째 포스터의 개그맨 들이 왔더군요.
허나 아무도 모르기에...그냥 갑니다.
제가 아는 일본 연예인이라면,
사쿠아 유아, 우에하라 아이, 츠보미..... 으잉..
뭐 오는길도 그지 볼 거리도 없고 묵묵히 걸어옵니다.
오카야마 역 앞에 있는 동상.
어허, 이건 그... 모모타로인가 그거 같습니다.
원숭이, 개, ...닭?
뭐 이런게 파티를 맺어서 도깨비인지를 물리친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여기가 그 모티브가 된 곳인가 보겠군요.
다시금 되돌아갈 열차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