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비바라기.
하지만 교수님의 씨뿌리기.
이제 교토를 떠나서 오사카로 가는데,
그냥 오사카 가기엔 뭔가 심심하다고 할까 해서,
교토 -> 나라 -> 오사카 를 이동하는,
한 여름의 대삼각형....은 아니고,
한 겨울의 대삼각형이 되겠습니다.
저게, 데네브, 알타이르, 베가야.
네가 모르는 이야기도 아니고,
어찌됐든, 나라를 갑니다.
나라 역시 JR 노선으로 갈 수 있으니까,
간사이 와이드패스를 통해 아주 뽕을 뽑도록 합니다.
10번 플래폼
멀뚱 멀뚱 나라행 열차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저 멀리 노선도를 보니까,
나라까지는 꾀나 긴 여정이 되겠습니다.
후...
그렇게, 오른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왼손으로 물을 마시려는데,
휴대폰을 쥔 상태로,
물 뚜껑을 열다가 그만, 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1 Hit!
어버버 거리면서,
몸을 숙여서 핸드폰을 잡으려 하는데,
몸을 기우리니, 왼손에 들고 있던 물통도 기울어지면서 물이 흘러버립니다.
"으아니 챠!" 2 Combo!!
오늘도 나는 멍청해.
귀중한 물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우선 물기를 닦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저의 멍청함을 보았을지 않을까하는 조급함에 주위를 살펴보는데,
다행히 본 사람은 없어보입니다....
사태를 정리후,
마지막으로 보는 교토역을 한컷,
이후 나라행 열차에 탑승해서, 쭉-쭉 갑니다.
약 한시간의 여정입니다.
멍하니, 눈쌓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따스한 스팀이 나오는 열차안에 앉으니 졸려옵니다.
Zzz....
입가에 침을 닦으니, 어느새 도착이빈다.
목적지는 단 한곳.
나라 공원입니다.
그저 사슴 사슴이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역에서 일직선으로 쭈욱 가면 되는듯합니다.
가는 길거리는,
상가들이 즐비합니다.
토요일 치고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다들, 교토로 놀러간걸까요.
나라의 상징, 사슴!
잡아먹으려 온게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돼.
나라 답게, 눈사람이 아니라 ,눈사슴입니다.
그렇게 공원에 도착!
음... 근데,
호수?
물가만 덩그라니 있고, 주위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_-);;
제가 보았던,
제가 들었던,
제가 ........ 그려왔던,
네, 그런 느낌의 장소가 아닙니다.
뭐지 뭐지.
친절한 한국어 표시.
수아레즈 사슴, LV.23 짓밟기
노라키의 몸통박치기, LV.37 습득 길술 돌진
허나, 노라키는 도감용일뿐...
갑지가 포덕포덕해집니다.
11월 포켓몬 리메이크 발매 날만 기달리는 1인입니다.
아니, 것보다
실제의 사슴이 없습니다.
분명 사슴이 한가득 있다고 했는데, 거짓말처럼 없습니다.
보이는건 눈으로 된 사슴뿐...
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화살표가 가리키니 화살표로 가봅니다.
눈이 녹아서 된 물이 콸콸콸.
내 로밍 안된폰은 Not service Not service Not service.
우지끈 하면서 떨어진 나무가지.
허...
처음엔 위에서 아저씨가 나무라도 자르나 했는데,
그저 눈의 무게에 못 이겨 나무가 부러졌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건,
이런 경험을 이곳 나라에서 2번더 경험했다는겁니다.
사슴보다, 저 나무가 더 무섭습니다.
하도 사슴이 안보이니 든 생각이,
1.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사슴들이 맞다보니 대피했다.
2. 어제의 폭설로 인해서 사슴이 모두 겨울잠을 자러 갔다.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 사슴이 많다고 불리는곳인데 어째...
오! 사슴!
음...?
처음엔 사슴이다!
했는데, 움직이질 않습니다.
저 자세로 있습니다.
그래서, 뭐지 모형인가?
했는데, 살아있습니다.
음...근데.... 얘들이 의욕이 없습니다.
분명 사슴들이 엄청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표지판에서도 봤듯이,
돌진까지 하는 녀석들인데...
뭐랄까...
어헣헣↗
내가 원하는건 이런게 아닌데...
뭔가 김이 팍 샙니다.
2월에 핀 벚꽃.
눈에 덮힌 벚꽃이나 봅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 핀 벚꽃이 사슴보다 더 가치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걷는 사슴.
나무가지와 더불어 솔방울이 떨어지는 지역
그렇게 멍하니 걷다보니까,
사람들의 꺄-꺄-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해서 보니까.
사슴떼!
옷. 옷. 옷.
갑자기, 활발해진 사슴마냥,
저 역시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이거시, 자연의 힘인가.
노말 타입의, 명중률 95%의...
그렇게 기쁨에 겨워하고있을때.
어이 자네.(불쑥)
먹을건 갖고 왔능가?
근처에 보면, 사슴용 센베를 150엔에 팝니다.
참고로, 사슴에게 먹이기 전에,
제가 살짝 먹어봣는데,
그닥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눈 눈빛!
소식을 듣고 몰려든느 사슴들.
스물스물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호구 왔능가!
약 10여마리의 사슴이 달라 붙습니다.
그리고 앞을 쳐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뒤에서 사슴이 들이 받습니다.
네, 경고 표지판 대로 들이 받습니다!
14.02.15
나라에서, 센베를 오른손에 들고서
사슴들을 향해 광역 어그로를 끌면서,
15마리의 사슴을 몰고 다녔던 사람을 보았다면 저일겁니다(...)
흑흑 ㅠㅠ
혼자라서, 재미난 영상 또는 사진은 찍지 못하였으나.
사슴들과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꾀 사슴들한테 맞기도 했지요.
훗...
좋은 싸움이였다.
센베를 모두 사용하자, 사슴들이 더이상 절 쫓지 않습니다.
센베 줍쇼.
없음 ㄲㅈ
정말이지,
센베가 없다는 제스쳐
(양 손을 펼쳐서, 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을 취하면,
거짓말 처럼 가버립니다 -_-);;
그저,
고양이에게 집사인 주인을 보듯이,
이 녀석들에게,
여기 오는 사람은, 센베를 주는 기계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합니다.
어찌됐든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돌아갑니다.
나라는...사슴 말고 조사한게 없었거든요(...)
종종 걸음으로 걷는게 긔여운 새
아마도 이분...호텔 들어가기 곤란했을듯 ㅠㅠ
더이상 사슴이 긔엽지 않다라는걸 인식했음.
사슴이다라기보다는 순록..아님?
그렇게,
오사카 숙소를 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