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거금을 들여서 일기장을 샀다.
비싼 돈이지만 바로 질러버렸지...
큰일이 생겼다.
"을 쓸 것 인가.
를 쓸 수는 없다..
어쩌면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뜰지도 모르는 그런 일을 했버렸다.
오늘 만큼은 몸소 움직이기로 했다.
그런데, 꼭 이런날은 꾀나 먼곳까지 가야하다니...
집문을 나서 출발했다.
... ...
막 걷다 보다 깨닫았다.
'지금 이 순간은 남겨두자' 라고.
그런데, 집에 가서 카메라를 갖고 오긴 너무 멀리 왔고..(5분거리)
그래서, 주머니 안 조용히 있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나저나, 지금 정면으로 보이는 저 집...
이제.. 더 이상 "우리" 라고 부를수 없는 집이구나..
아직도 있었구나!..
10여년전 초등학교를 가던 길.
친구들끼리 공놀이나 다른 약속을 하면,
늘상 모이는 장소가 있었다.
그 장소가, 아직도 있다니 놀랍다.
요즘은 순식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하는데,
아직도 있다니...
뭐, 잘 있으니 그렇네 ㅋ.
UFO 닷!!!!
오늘따라, 밝은 하늘.
하지만, 난 어둡고 비오는 날이 좋아요.
그날엔 길가에 사람들이 없어서,
나같이 못생긴 사람들이 나올수 있으니깐요~♬
저 뒤 오렌지색에 주목!
골목 틈새로 보이는 저
주황색.저것이 내가 다녔었던
학교.그러고 보니, 내가 다녔을때는 저런 색이 아니였던거 같았는데…
크엌.. 너도 아직도 있니?
지금 생각하면 못된짓 이였다.
저 문을 발로 차면,
안에 있던 개가
"왈왈" 짖는데,
나와 내 친구들은,
거기서 끝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발로 찬다.
그래면 저 안에 있던 개는,
8.15 광복 이후로 그렇게 개방적이던 울음소리는 들었던적이 없다.
"크오암ㄴ암ㄴ아ㅑㅈ!@#!@#$^$%^#"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발로 문을
뻥~ 차면
개는 더이상 짖지 않는다.
그대신 누나가 튀어나왔다.
"야이 꼬꼬마 잭히들아.
이 잭히들!"
하면서 나왔는데,
우린 그 스릴을 맛보며 하루를 마감하기도 했었다.
그런 추억에 젖어,
오늘 문을 발로 차니(...) 개 짖는 울음소리도, 누군가가 나오지도 않았다.
너무 변했다.
10년여만의 방문이라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니...
그런 슬픔을 남겨둔채 마지막 심부름 목적지 까지 달려 갔다.
외환은행. 오늘의 목적지.
아.. 그러고 보니,
동네 근처에 외환은행이 있엇는데..
내가 뭣하러 여기까지 와버린거지(...)
아까 와는 다른길로 집에 가자.
시장 길목.
오랜만이다.(;;)
바이치킨!
치킨집! 이 목적이 아니라,
그 뒤쪽에 살며시 보이는 태권도장 간판.
내가 무려
파란띠까지 다녔다.
태권도를 열심히 다니다가,
아무리 다녀도 싸움실력(...)이 늘지 않아 관뒀다.
사실, 여자 앞에서 폼잡고 싶었다.
그... 판때기 격파라든지...
소독차다! 달려!
아.. 옛날엔 저런거 따라 다녔는데...
요즘은 체력이 안따라줘서.. 원..
이것이 그 오렌지색 학교(...)
찍고 보니..
잘나왔다! (자화자찬)
그나저나.. 10년여만에 왔는데, 너무 많이 변했다.
변하지 않는거면
내가 이 학교를 다녔던 것일뿐일까...
이 이후론,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그런데..
오늘 일기
주제는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