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와 거상 -12-
누나 누나, 어째서 하늘은 파란걸까? 나는 초록색 잔디밭에 앉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물었다. 8글자나 되는 외국인 이름의 책을 보던 누나는, 책에서 하늘로 시선을 옮겼다. 어디로든지 끊임없이 이어진 저 하늘아래, 도시라는 소음공간을 떠나 아무도 없는듯한 이 공간. 도시의 새벽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정적. 그 정적을 깨고 누난 얘기했다. "구름이 없잖아." 없을듯한 시간. 그러나, 다행이도 마지막 3월을 느긋히 보낼수 있게됐습니다. 아니, 내일도 느긋히 보내겠군요. 여하튼, 이제 더 이상 이런 평화로움이 없는 마지막 3월의, 완다와 거상. 그 12번째 거상을 물리치로 갑시다. 생각해보니깐, 거상 위치도 표시하는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라지만, 후반부에가서 표시를 해준다는게 뭐하는짓인지 모르겠습니다. ..
2007. 3. 31.
일기 [ 日記 ]
얼마전 거금을 들여서 일기장을 샀다. 어려서부터 일기를 자주 썼지만, 이렇게 10여년동안 일기를 쓸수 있는 책이 있다는 거에, 비싼 돈이지만 바로 질러버렸지... 그러나, 막상 일기장이 도착했지만, 큰일이 생겼다. 어떤 "내용"을 쓸 것 인가. 하루하루, 다람쥐 챗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지내는데, 초등학교 1~2학년때 처럼 "아침먹고 밥먹고---" 를 쓸 수는 없다.. 맨날 집 방구석에서 자라는 독버섯과 같이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어쩌면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뜰지도 모르는 그런 일을 했버렸다. 어머니 심부름.(...) 심부름은 늘 동생에게 떠 넘기고, 잔돈은 내게로 돌아오고 그런짓을 했었지만, 오늘 만큼은 몸소 움직이기로 했다. 그런데, 꼭 이런날은 꾀나 먼곳까지 가야하다니... 밖을 돌아다니면..
2007.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