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지난 얘기지만,
한 친구의 이야기를 해볼까, 라고 마음먹었다...
그 친구는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놀러갔다.
부럽다..
하지만 그런 부러움이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괌.. 나는 언제 가보노..
1.27 친구가 귀국했다.
원래 온다는 날보다, 좀 일찍 귀국했는데,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리곤 돌아온 답변.
"코믹 가야해."
"그.. 그.. 애니메이션 물건이나, 코스튬플레이를 한다는 그곳 말이냐?"
"알면서, 왜 묻는거야?"
... 있을 수 없어...
처음엔, 그저 농담인줄 알았다니,용자
그는 다음날 1.28 코믹에 갔다.
그리고 그날의 코믹월드는, 그의 최후의 만찬이 되었으리..
이거보니, 파닥파닥 낚였던 다빈치 코드가 생각난다.
어김없이, 이것저것 지르신 그 분은,
그 날밤...
중앙대 발표가 난것을 알고선,
중앙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선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
미안하다, 그때 웃어서..
내 두 양손 펴고, 널 기다릴께 돌아와라.
두번째 이야기.
국전에 갔던날의 이야기.
국전(국제전자상가)은, 용산보다 먼곳에 위치해 잘 가진 않는다.
뭐, 여하튼 국전에 갔다.
위의 친구와 함께..
국전에 가면, 4개의 피규어 상점이 있다.
(난 한 가게밖에 몰랐는데, 용자분께서 날 인도해 주셨다.)
그중 한 가게에서 있었던 일.
나와 그친구 그리고 가게에 손님이 한명이 왔다.
탁 보니 아하!
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였다.
그 사람은,
어떤 상자를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거 사실껀가요?" (니가 점원이냐)
"아..아뇨. 전 XX를 갖고 싶은데 XXX가 나올것 같아서요."
"아, 전 XOXO를 구하는데"
...
난 왜 저 대화를 이해 못하지..
나도 그나마, 그쪽 세계엔 아는 사람이라고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저세계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때 갑자기,
내 친구가 그 상자 하나를 집더니
계산대로 나갔다.
그리고는 날 보더니
"1500원이 부족해"
넌 개념이 부족해.
어쩃든 난 1500원을 강탈당했다.
그리고 친구는 상자를 뜯었다.
그때..
그 녀석의 표정은 뭐라고 할까..
..........
이 세상의 있어서는 안될것의 존재를 본 표정이였을까..
굉장히 분노에 찬 얼굴이였다.
그러고 보니, 이 가게에 온이유는
어떤 책을 살려고 왔는데, 저 상자를 샀으니..
거기다가 원하지 않는거 같고..
이제 집에 돌아갈것을 기대한 나.
나는 이 세상의 있어서는 안될것의 존재를 본 표정과 함께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만 하는 소리를 들었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물론 이렇진 않았다.)
그 손님이 친구에게 다가왔다.
"이.. 이거 XX 잖아요?"
"어? 사실래요?"
"네, 제가 살께요."
아마, 그때 친구의 표정은 썩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아마, 정가보다 더 받을 생각이였나 본데,
그 쪽에선 정가를 줬다. (바보냐 이거..)
돈을 받고 나선,
친구는 원래 살려고 하던 책을 찾고,
계산대로 다가갔다.
나는, 거기서 들어선 안될 단어를 들은거 같다.
"2000원만"
너.. 그냥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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