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바쁘다면 바빴고, 한가했다면 한가한 시간을 지내다 보내며,
어느덧 서른을....
눈물이 차올라, 고갤 들어
얼른 글이나 오랜만에 업데이트 합시다.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침부터 비행기타러 가는것도 아니고,
군에서 조차 이리 일찍 일어난 적이 없는데!
비몽사몽인 채로,
아사쿠사 역을 향해 갑니다.
새벽의 아사쿠사는 조용합니다.
어제만 해도 북적북적임을 넘어서,
앞으로 난아가기 조차 힘든 인파였는데,
새벽의 즐거움은 이런 조용함인듯 합니다.
6:20 출발하는 급행을 타기 위해, 나는 이리도 일찍 일어났구나...
다행히, 아직 20여분이나 남기고 탑승에 성공합니다.
참고로, 저 밑에 빨간줄을 친, 파란색 열차 즉, 1량 2량에 탑승해야지 닛코(日光)으로 갑니다.
닛코까지는 급행을 타더라도 약 2시간이 걸리는 대 장정입니다.
가는동안 앞으로 어디를 갈것인가, 세부계획을 이제서야 짜봅니다.
2시간 뒤에 닛코에 도착.
닛코에서, 닛코닛코니-.
사실 닛코에 오고 싶었던 것은,
닛코에는 일본의 3대 폭포중 하나가 바로 이곳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닛코에 와서, 그곳으로 갈 수 있는 패스중에서,
가장 패스를 끊어서 왔습니다.
(그런데, 4일 짜리 패스를 단 하루, 아니 반나절만 사용...)
일단,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저쪽에서 맨 왼쪽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답니다.
그런데, 기왕 온 김에 이 패스로 갈 수 있는 끝지점까지 가보는게 어떻냐 하길래,
확실히, 아직 집으로 돌아갈 열차 시간까지는 꾀나 여유로우니 한번 끝지점 까지 가보도록 합니다.
그래서, 끝에서부터 보고 싶은곳에 들르면서 오는 방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버스를 타고 또다시 약 한시간을 걸려서 이동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실 오늘 하루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쓴건, 이동시간이 아닐까 싶군요...
1시간만에, 패스로 갈 수 있는 끝지점,
유모토 온천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여기.
근데, 문제는 오긴 왔는데,
무얼 해야할지 정한게 없습니다.
멍하니, 근처 벤치에 앉어서 이제 어쩌지 고민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늘, 큰 목표만 세우고 세부적인 목표가 없다보니 벌어지는 일입니다.
....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많은 없습니다.
오후 5시가 마지막 열차다 보니, 그 전까지는 되돌아가야 합니다.
짧은 시간 바삐 움직이도록 합니다.
마침 이 근처에 하이킹 코스가 있다고 합니다.
음...
되돌아갈 버스가, 한시간 뒤에 오니까,
약 30분 정도 하이킹 하고, 30분 만에 되돌아오면 되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홀로 걷는거다보니, 굉장히 설레이는 군요.
그러고보니, 안내 책자에서 보니까,
이곳은 낚시로도 꾀나 유명한 포인트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얕은 곳에서 낚시 하는 분들도 계시고,
보트타고 안쪽까지 들어가셔서 낚시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족들, 연인들끼리 보트를 빌려서 데이트를, 가족시간을 갖긴 하는데
홀로온 저로써, 배는 사치입니다.
읭.
이곳에도 폭포가 있나 봅니다.
1.5km 인가...
대충 20분 안에 갈 수 있을까, 머리로 계산을 해보는데,
문과라 수학에 약하다 보니,
그냥 몸으로 계산하러 움직입니다.
슬슬 시작되는 하이킹 코스.
...
그런데,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이른 아침이다 보니 사람이 없습니다.
.... 숲속이라 그런지 조금 쓸쓸한 느낌도, 고즈넉한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왼쪽은 절벽이고,
그 아래엔 호수 입니다.
.......
평소때 발휘 되지 않는, 안전감각이 살아납니다.
이것봐, 이것(나무)을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다워...
....
갑자기 빗줄기가 강해집니다.
이러다가 오늘 일정이 뒤틀리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많이 옵니다.
그런,
빗소리 사이로, 어디선가 폭포소리가 들립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어느 지점에 오면, 유황 냄새가 납니다.
유황 냄새가 나는 곳에 폭포가 있습니다.
저는 그냥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오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폭포의 시작 지점.
이제부터,
아래로 쭉쭉 내려갑니다.
아래에서 내려오면 포토포인트가 있습니다.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소리를 들으며,
옆에 편의점에서 빵을 뜯어 먹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버스를 타야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편의점 알바생에게 물어보니 근처에 버스 타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
곰이라니, 갑자기 비보다도 더 무서워집니다.
버스타는 지점 발견!
그리고 나는....
반대쪽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은 차 방향이 반대다 보니까,
내가 아까 이쪽에서 왔으니까, 가는 차는 이쪽방향에서 오겠지라고 단순하게 추측한 결과입니다....
결국 멍청하게 가는 버스를 놓치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그렇게,
원점으로 복귀했습니다!...
마치 산란기의 연어마냥...되돌아 왔군요.
그렇게, 저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까지 20여분간은 멍하니 산속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 탑승.
가는 길에 류즈노타키 한 컷.
그리고 뒤따라 오는 버스를 타고,
이곳 닛코에 온 목적인 게곤노타키를 보러 갑니다.
멀리서부터, 폭포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
그만큼 낙차가 크다는 거겠찌요.
저 안개너머의, 그곳이 있다는 건가.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뭐긴 뭐야,
안개지.
..........
네, 안개가 하도 심해서 폭포가 안 보입니다.
그냥 소리뿐입니다.
.............
어헣헣,
내가 이곳에 온게 너를 보러 온건데,
근데, 아무리 있어봤짜,
이 깊은 안개가 개일일은 없어보입니다.
슬프지만,
뭐...어찌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작년에 후지산에 올랐을때 비와 만나지 않고, 깨끗한 하늘을 보며 하산했는데,
늘상 불운한것도, 늘상 행운스러운것도 아닌거겠죠.
언젠가....다시 볼수 있지 않을까, 기약하며....
이곳의 명물, 유자 고로케입니다.
유바? 였나, 유자? 였나...
그 과일이 아니라, 두부껍데기? 그런것을 갖고서 만든것이 이곳의 특산물이라고 합니다.
뭐...
맛은, 갓튀겨서 그런지,
God(갓)입니다.
언어유희.
그리고 또다른 먹거리 레몬우유.
................
맛은, 우유에 새콤달콤 레몬맛을 녹인 맛이였습니다!
...
그후, 닛코로 슬슬 되돌아갑니다.
이번에는, 닛코의 자연과 더불어 또다른 볼거리인,
문화유산을 보러 왔습니다.
뭐...
아직 보수중인 곳이 많긴 합니다만,
....
일본 역사와 더불어,
문화유산의 취지를 모르다보니까,
이곳의 묘미를 모르는 바보입니다...
그냥 옛것을 보며, 이곳의 왕족들의 기분을 갖고서
궁내를 거닐어봅니다.
아...
왠지 익숙한 이 느낌.
아,
난 궁녀급이였나 봅니다.
이 여행이 무사히 끝나도록,
저도 돌하나를 (흔들)
올려봅니다.
아, 나 여기 책자에서 봤어.
지금 제가 있는곳이,
도쿄스카이트리보다 높은 지대랍니다.
어쩐지,
그래서 걸으면 걸을수록 산소가 희박해서 힘들었군요.
절대, 30대에 가까워져서 나오는 저질체력이 아입니다.....
이런거 찍으면 감성느낌이 있던데,
감성은 커녕, 돌이네...
힘겹게 계단을 내려와보니,
어느덧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 이였습니다.
아직 시간도 남았겠다,
걸어서 가면 적당할 듯 합니다.,
저거 다리, 건너러면 돈을 내야 하는 그 다리 아닌가.
그냥 멀리서 보면 무료이니까, 멀리서 봅니다.
그렇게,
다시 도쿄로 되돌아가는 지하철에 탑승합니다.
........
늘 그렇듯,
후반부로 올수록 힘이 빠지다 보니,
건성건성 하는군요.
그래서,
제 피부가 건성이구나!
..........
네, 새벽 5시가 되니,
잠을 못자서 벌어지는 사태입니다.
그러면,
또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업뎃까지 안뇽-